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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
 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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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통합과 민주통합 간 '통합과 연대를 위한 새로운 대화 틀'을 마련해야 한다. 하나의 경로를 전제로 한 만남은 곤란하다. 민주주의 역행을 원상복귀 하고, 제대로 된 수권세력을 보여달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 이번 통합과정이 제1라운드였다면, 제2라운드를 시작해야 한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통합 논의가 진영별 논의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혁신과 통합'과 민주당 등이 주축이 된 '민주통합당',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인 통합연대 세 축이 하나가 된 '진보통합당' 흐름이 그것이다.

양측의 흐름을 지켜보던 시민정치운동 관계자의 눈에는 이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보인다. 아니, 현재 진행중인 통합은 '과정'이며, 이 과정을 넘어 또 다른 연대연합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것은 바로 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의 입에서 나왔다.

백 위원장은 21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찻집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과 진보통합당의 다리가 될 새로운 '대화 틀'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그래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실용적인 연대연합 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경우에 따라 최악의 상황도 맞게된다고 경고했다. 한미FTA 강행처리와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내년 모든 선거구를 한나라당과 1:1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한쪽은 '오로지 통합만' 다른 한쪽은 '오로지 연대만' 외쳐서는 대안이 도출되지 않는다는 게다.

양측의 지도부 구성이 완료되는 시점부터는 양측간 대화로 새로운 '통합과 연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은 빠를수록 좋고, 하나의 경로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대안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백 위원장의 생각이었다. 다음은 백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민주진보 통합, 제2라운드 시작해야"

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
 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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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시민사회가 당사자로 참여한 선거였다. 또, 현 정부에 염증을 느끼는 수많은 시민들이 '아, 이제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해줬다. 남은 책무는 10.26 재보선을 통해 형성된 건강한 흐름을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어떻게 긍정적으로 이어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 서울시장 선거는 야권이 이겼지만, 강원도 인제군수나 부산 동구청장 등은 모두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연합한다고 다 이기는 것도 아니고, 연합도 못했을 때는 치명적이라는 결과를 얻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야권이 연합했다는 것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지난 4.27 김해 재보선에서도 확인한 바다. 게다가 지금은 정당구조 개편 과정과도 맞물려 있다. 연합만으로 승리를 담보하는 것도 아니고, 연합은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이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인제군수 선거처럼 선거연합의 필수조건도 달성하지 못하면 당연히 한나라당이 이기게 되는 것을 확인한 과정이었다."

- 현재 통합논의가 진보통합과 민주통합 둘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무엇이 없는 가운데 추진되는 통합이라 국민적 감동이 없다. 어떻게 보나.
"감동이 아예 없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민주당 안에서도 혁신과제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이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기준선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추진 중인 통합논의가 다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의 노력을 박하게 평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 민주통합에서 새로움은 무엇인가.
"모두 하나가 돼서 대통합으로 내년 총대선을 치르고, 그 힘을 기초로 한국 사회를 보다 더 민주적으로 진전시키자는 것 아닌가. 그 담론 자체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통합 쪽에서는 진보통합 쪽이 바로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개문발차 한 것인데, 그것이 처음 대통합을 하겠다는 주장보다 미흡한 상태라고 해서 실패로 볼 일은 아니다. 대통합에 동의하는 세력들이 모여서 중통합을 이루고, 국민 의사를 보다 더 받아들이기 수월한 경로로 혁신한다면, 연대든 통합이든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본다."

- 이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통합이 완성됐다고 평가할 수 있나.
"진보통합당이나 민주통합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개별 정당이므로 두 당이 알아서 하시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포함 3자가 경쟁하시라, 이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모든 국민들도 두 당이 다시 통합논의의 해법을 찾으라는 것 아닌가. 통합논의를 하건 연대논의를 하건 힘을 합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게 기실 우리 국민들의 뜻이다. 그렇다면, 제 세력은 다시 논의의 틀을 짜고 만나야 한다."

"선거연합당이든 단일정당이든 모색하는 판을 열어야"

- 어떤 방식으로 논의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현재의 통합논의에서 통합파는 통합만, 연대파는 연대만 얘기하는 상황이다. 이래선 곤란하다. 통합이 안 되면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연대로만 안 되면 어떻게 통합의 모습을 보일 것인가 신뢰의 축적과정을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포괄적 연합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선거연합당이든 단일정당이든 모색하는 판을 열어야 한다. 막판 단일화가 아닌 안정적이고 포괄적인 연합 방안을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연대 이상의 연합도 고려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 그 길을 어떻게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선 양 진영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정당 간 대화, 정당과 시민사회 간의 대화가 있을 수 있다. 이것은 두 정치세력이 개방적일 때만 가능한 일이다."

- 어떤 대화 틀이 필요하다고 보나.
"진보통합과 민주통합 간 '통합과 연대를 위한 새로운 대화 틀'을 마련해야 한다. 하나의 경로를 전제로 한 만남은 곤란하다. 그러나, 포괄적으로 연합하라는 국민적 요구, 연합정치라는 흐름을 발전시키라는 요구는 여전히 존재한다.

245개 지역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선거를 앞두고 개별적 지역과 개별 후보 사이의 대화는 논외로 치더라도, 민주주의 역행 상태를 제대로 원위치 하고, 제대로 된 수권세력을 보여달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힘을 합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통합과정이 제1라운드였다면, 두 번째 스테이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언제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금 현재는 그 대화의 기초 과정을 쌓는 것이다. 각 지도부가 안정된 직후 이른 시간 내 시작될수록 좋다. 적어도 양당의 통합전대는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소망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을 약속해야 한다. 정당구조 개편의 원칙을 확인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그 기대를 더 분명히 갖도록 할 기초적 책무가 있다는 생각이다."


태그:#백승헌, #선거연합당, #진보통합당, #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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