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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민의정감시단이 "한나라당이 즉각 의정 활동을 정상화하지 않으면 의회파행책임을 물어 세비반환운동 등 공동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시민의정감시단은 안양시의회 예결특위 구성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본 회의에 이어 행정사무감사까지 불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안양시민의정감시단은 24일 오전 11시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안양시의회가 예산결산특위 구성에 관한 인원 배분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파행을 겪고 있다"며 "의회 파행이 계속되면 공동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의원 책무까지 내팽개친 경기 안양시의회).

 

송무호 안양시민의정감시단장은 "안양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부실하고 편협하게 운영될 것이 우려된다"며 "그동안 안양시의회의 운영을 보면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무조건 찬반으로 갈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같은 현상은 시민의 대표, 시민의 종복으로 취할 태도가 아니므로 꼴불견 작태들을 보이지 말고 바뀌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양시민의정감시단은 성명을 통해 "안양시의회는 시장을 견제하고 예산을 올바르게 집행하도록 감시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시민의 이익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한 파행을 불러일으키니 63만 안양시민들로부터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와 설득, 타협으로 정치현안을 풀어야 할 안양시의회 기능은 실종됐으며, 당리당략보다 시민을 위해 소신껏 일하는 용기 있는 시의원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한술 더 떠 한나라당 시의원 전원은 행정감사에 불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리당약을 앞세워 안양시예산에 대해 혼란을 야기하거나 방기한다면, 이는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내년 예산심의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더 이상 안양시의회의 파행을 묵과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한나라당은 즉각 복귀해 2011년도 행정사무감사에 임하고 2012년도 안양시 예산 심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또 "안양시의회가 계속 파행적으로 운영될 경우 안양시민단체와 공동으로 행동에 돌입할 것을 경고한다"며 "이를 위해 관련 시의원들에 대해서는 대시민 선전, 의원들에게 지급한 세비반환운동 전개 등으로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교섭단체 대표 사퇴 등 내부적으로 진통 불거져

 

 

안양시의회 의원은 모두 22명으로 민주당 11명, 한나라당 9명, 국민참여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행정사무감사에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 12명만 참석해 반쪽 행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일부 상임위원회는 과반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파행의 발단은 9명으로 구성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배분 때문이었다. 애초에 5(민주)대 4(한나라)로 구성된 계획안이 있었지만, 본회의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 1명이 제명돼 무소속이 됐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여·야가 동수가 됐다는 이유로 4(민주)대 4(한나라)대 1(국민참여 또는 무소속)의 구성을 요구하며 지난 21, 22일 본회의에 이어 23일부터 열린 행정사무감사마저 불참하게 된 것이다.

 

지난 22일 저녁 의원 총회를 통해 행정사무감사 불참을 당론으로 결정한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9명의 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 참여 여부를 놓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5명이 불참, 4명이 참여로 나누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권용호 한나라당 교섭단체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섭단체 대표직을 사퇴했다. 권 의원은 "지난 23일 시의회 사무국에 대표직 사퇴를 구두로 전하고, 권혁록 의장에게도 의사를 전달했다"며 "24일 문건으로 정식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만 참석한 반쪽 행정사무감사가 이틀째 진행 중인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장 감사로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직무유기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앞으로 한나라당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태그:#안양, #안양시의회, #행정사무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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