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가 벨기에까지 덮쳤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6일(한국시각)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S&P는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추가 강등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벨기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인 13년 만이며 'AA'는 S&P의 투자등급 중 상위 세 번째 수준으로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 여기에 속해 있다.
벨기에 정부는 프랑스와 공동 소유하고 있는 덱시아 은행이 과도한 그리스 국채 보유로 어려움을 겪자 정부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 것이 재정악화로 이어졌고 결국 신용등급마저 강등되고 말았다.
벨기에는 지난해 총선 이후 무려 530여 일 넘도록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장기간 무정부 상태가 방치된 정치적 불안도 감점 요인이 되었다.
유로존 위기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진 벨기에는 지난 주에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자칫하면 금융시장에서 심리적 한계선으로 불리는 7%에 근접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헝가리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것에 이어 벨기에까지 강등 대열에 합류하면서 유로존 위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잇다.
유럽의 '마지막 희망'인 독일마저 최근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고, 이탈리아는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가 다시 7%를 넘어서면서 유로존은 더욱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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