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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화나면 여러분들과 같이 욕도하고 막말도 했음 참 좋겠다. 대표가 된 후 화가 나서 한말, 농담으로 한말은 거두절미하고 보도하니 막말이 되어 버리고 바른 일 하고도 반대하시는 분들로 부터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받을때는 참 어이가 없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자신이 한 말을 거두절미하고 언론이 보도하는 바람에 누리꾼들이나 트위터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는 억울함의 토로인 것이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는 걸 이유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모욕하고 욕설하는 사람은 비겁한 사람"이라며 "더구나 익명의 공간을 (그렇게) 이용하는 건 비열한 짓"이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이 억울하다고 거듭 호소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자신이 그 동안 '막말'을 참 많이 했음을 정말 모를까? 홍 대표는 지난 6월 19일 당 대표 출마기자회견에서 "그 사람이 자기 정치하다가 자기 성깔에 못이겨 그렇게 가신 분"라는 말을 했다가 비난을 자초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홍 대표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처음이 아니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직전인 2009년 5월 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돈을 받아 정치하는 데 많이 사용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개인적 사익이나 가족의 이익을 위해서 뇌물 받은 것이다. 전·노 전직 대통령 돈의 성격보다 더 나쁘다"면서"아들 집 사주고 투자하는데 썼으니,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더 나쁘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아들 집을 사주고"라는 말에 눈이 번쩍하는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때문이다. 그럼 이 대통령도 전두환과 노태우 보다 더 나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묻고 싶다.

 

그리고 지난해 8월 30일 한나라당 연찬회의에서 "청와대가 자신이 없다면 현재 고발돼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을 임명할 수 있겠느냐. 청와대에서 차명계좌 존부에 대한 자신이 있으니까 임명된 것 아니냐"고 했다. 

 

연찬회가 끝난 후 술자리에서는 "노무현 차명계좌 밝혀지면 진보진영 10년 무너진다. 노무현은 자살하면서 진보진영의 신화가 됐다. 우리쪽에는 인질이 조현오 한 명이지만 저쪽은 진보진영 전체가 인질이다. 이런 불리한 도박을 저쪽에서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으로 부른 것은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회의에서 "사실 2002년 전과자 김대업을 내세워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네거티브 선거를 한 게 대한민국 헌정사상 가장 악랄한 네거티브"라며 "노무현 정부는 어떻게 보면 정권을 탈취한 것"이라고 했다. -10월 18일 <경향신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권탈취'했다니 있을 수 없는 말이다. 하기사 "(노무현)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더 나쁘다"고 했으니 정권탈취했다는 말은 홍 대표 입장에서는 당연할 것이다.

 

이 발언에 대해 <노무현 재단>은 다음 날인 19일 "'선거전략은 정정당당해야 한다"''정권탈취'라니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1200만명이 넘는다. 홍준표 대표 논리대로라면,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대한민국 유권자 절반을 '반란죄'로 기소해야 할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법치를 배운 법조인 출신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분노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독설만 아니라 기자들에게 비슷한 막말을 들었다. 지난 7월 14일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방문을 마치고 나오며 민주당이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 증인으로 자신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자. "그런 것이 없다. 내가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걸 왜 물어보나.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진짜 나한테 이러기냐"고 막말과 화를 냈다. - 7월 14일 <오마이뉴스>

 

그는 또 지난 15일 일부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한 기자와 내기를 했는데 이달 안에 한·미 FTA를 통과시키지 못하면 내가 100만원을 주고, 통과시키면 국회 본청 앞에서 그 기자의 안경을 벗기고 아구통을 한대 날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맞는 수가 있다","아구통을 한대 날리기로 했다"는 집권당 대표가 하는 말이 아니다. '깍두기머리' 아저씨들이 하는 말이다. 막말과 욕설을 하고 싶다는 홍준표 대표, 알고보면 막말과 욕설 많이 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보더 더 한 막말이 있을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홍준표,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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