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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한미FTA반대 집회 도중 발생한 '박건찬 종로경찰서장 폭행 사건'을 집중 강조하고 있다. 박 서장이 '영하날씨에 물대포 발사'로 격앙돼 있는 시위대 한복판에 정복을 입고 들어갔다는 점에서 "일부러 시위대를 자극하려 한 게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행위는 공권력 도전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인 27일에도 <연합뉴스>를 통해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행위가 용납돼서는 안 되는 문제"라며 '폭행가담자'들에 대한 법집행을 강조했다.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빠지지 않았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 종로서장을 폭행한 시위대 전원에 대해서 엄정한 법집행을 강력 촉구한다"며 "경찰서장에 대한 폭행이 아니라 의무경찰 한 명에 대한 폭행이더라도 똑같이 강력한 법집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불법 시위중에 공권력에 대해 폭행을 저지른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한 뒤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사태도 국회에 대한, 국민에 대한 폭력"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뒤 한미FTA청문회 열면 '종로서장 해프닝'도 진실 밝힐 것"

 

민주당은 박 서장의 행동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6일 사건 발생 당시 현장근처에 있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앉아있는 의원들에게 사복경찰관이 다가와서 종로서장이 뵙자고 청한다고 하기에 옆에 있는 의원들에게 '대화상대를 지정해서 보냅시다'라고 했더니 경찰이 돌아갔다"며 "몇 분 뒤 연단에 올라가서 연설 하는 중간에 서장이 밀고 들어왔다, 서장이 뵙자고 해서 대화상대 지정해 주겠다고 했는데 연설 중간에 밀고 들어온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의도적으로 뭔가 목적을 가지고 나에게 와서 통보를 하고, 연설 도중에 밀고 들어왔다"며 "내년 총선 뒤 한미FTA 청문회를 열면 '종로서장 해프닝'도 다시 진실을 밝혀서 국민 앞에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만 명이 부산, 광주, 대구, 서울에서 촛불 들고 한미FTA 비준 무효를 외쳤는데 방송사 등 주요 언론사가 이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으면서 '종로서장 해프닝'은 도배를 했다, 이게 한국 언론의 슬픈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폭력발생은 잘못된 일이지만 종로서장은 잘 했느냐"며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든 상황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많은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종로서장이 지나치게 용감했다고 보는 것이 바른 판단이 아니겠느냐"며 "경찰이 상황을 진정시키는 쪽으로 가야 한다, 서장 문제만 지나치게 부각시키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태그:#종로경찰서장 폭행, #한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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