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지금 외롭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한상복/위즈덤하우스)는 외로움에 대한 깊고 날카로운 통찰의 기록이다. 저자는 우리 삶에는 피할 수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죽음과 세금, 그리고 외로움이라는 것이다.
그 세 가지 중에서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외로움은 우리가 사는 동안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외로움은 평생을 함께하는 그림자이자 또 다른 나이기 때문이다.
외로움은 대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그것으로 연상되는 것은 불안, 위축, 고립, 단절, 슬픔, 무기력, 우울, 패배, 나락, 공포, 몰락, 고통, 절망 등이다. 하지만 외로움은 두 갈래로 나뉜단다. 하나는 론리니스(loneliness)이고, 다른 하나는 솔리튜드(solitude), 하버드 대학 철학과 교수 폴 틸리히는 이 둘의 차이를 론리니스와 솔리튜드로 분류했다.
그는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은 론리니스이고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은 솔리튜드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혼자있는 고통 론리니스에서 혼자 있는 즐거움 솔리튜드로 어떻게 바꿔가느냐에 대한 깊은 통찰의 기록인 것이다.
외로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혼자 있는 고통 론리니스에서 혼자 있는 즐거움 솔리튜드까지 이르는 길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외로움을 마주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부터 솔리튜드에 이르는 길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내면의 성숙과 함께 간다는 것. 하지만 그 숙명과도 같은 외로움을 어떤 것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살면서 누구나 몇 번쯤은 어려움을 겪는다. 절망의 끝에 매달렸을 때, 살아 숨 쉬는 것조차 비참하게 느껴져 극단적인 선책의 유혹을 받을 때, 그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다면 그는 이미 튼튼한 동앗줄을 잡고 있는 것이다... 줄을 잡고 올라오는 것이 자기 스스로를 알아주는 과정이다."스위스의 피에르 렌치니크 박사는 세계사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 3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결과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들 가운데 상당수의 사람이 고아였다는 점. 마호메트, 모세, 공자, 카이사르, 루이14세, 조지워싱턴, 빅토리아 여왕, 나폴레옹, 골다 메이어, 레닌, 비스마르크, 드골 등. 또한 레오라르도 다빈치, 루소, 단테, 도스토예프스키 등.
<지금 외롭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한상복/위즈덤하우스)는 여러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48가지 이야기는 서로 따로 인듯하면서 연결되어 있다. 총 4부 48가지 이야기들로 연결되고 외로움을 통해 성숙되고 변화되는 것을 본다. '외로움을 발견하기'에서 '외로움을 뛰어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 식으로 엮어놓은 이 책은 외로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승화시켜 자신을 발견하고 외로움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드라마틱하게 깊이 있는 시선과 통찰로 엮었다.
이 책을 덮을 때면 외로움과 혼자 있는 고통을 뜻하는 론리니스가 아닌 솔리튜드로 발아들이고 창조적이며 희망의 기회로 받아들일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프란츠 카프카의 말대로 "모든 문제는 우리가 방에 가만히 앉아 자신과 단둘이 마주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외로움이 깊이를 만든다고 저자는 말한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듯이 빛 한줌 없는 외로움 속에서도 묵묵히 삽질을 하는 사람은 그 과정을 통해 영혼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외롭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