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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28일 굴업도 골프장 계획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향후 생태관광단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28일 굴업도 골프장 계획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향후 생태관광단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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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오늘(28일) 굴업도 골프장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 시 공약화한 지 1년 6개월 만의 일이다. 비록 늦었지만 환영의 입장을 밝힌다."

인천시는 28일 최근 논란(관련기사 : <굴업도, 욕망 배설구로 내버려둘 수 없다>)이 됐던 굴업도 골프장 계획과 관련 '굴업도 관광단지 골프장 제외하여 사업추진'이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같은 날 환영 입장을 밝히며, 향후 생태관광단지 조성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시, 친환경 측면 고려 골프장 제외하고 사업 추진

인천시청 관광진흥과는 지난 11월 8일, 옹진군청에서 주민설명회를 거쳐 제출한  C&I레저산업의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지정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친환경 측면을 고려해 골프장을 제외하고 개발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청서에 따르면, 이번 사업 계획에 굴업도 당초 사업면적인 172만㎡(52만 평)보다 52만㎡가 축소된 120만㎡(36만 평)로 신청이 들어왔다. 신청서에 기재된 주요 사업으로는 호텔, 콘도, 골프장, 마리나, 수영장, 씨푸드 스트리트, 생태학습장, 자생화 단지 등이다.

이 중 골프장이 당초 18홀(15만 평)에서 '9홀+ Par3 9홀'(13만 평)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리고 숙박시설이 300실에서 270실로 축소돼 보고됐다. 또한 굴업도 인근 해안선으로부터 개발완충지역 설정으로 해안지역을 최대한 보전한다는 계획이었다.

인천시청 관광진흥과 관광개발담당자는 이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유치에 큰 일조를 하리라 생각한다"고 한 뒤 "하지만 친환경 측면을 고려한다면 골프장을 제외하고, 숙박시설 등 사업규모를 축소해 훼손면적을 최대한 줄이고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덧붙여 그는 "이를 위해 옹진군청, 씨앤아이레저산업과 협의하여 골프장을 제외한 관광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석회의, 세계가 인정하는 생태관광단지로 만들자

연석회의 간사를 맡고 있는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인천시의 이번 발표에 대해 "굴업도는 단순히 옹진군의 굴업도가 아니라, 인천의 굴업도이고, 수도권의 굴업도이자, 한국의 굴업도이다"라며 "나아가 세계가 인정하는 아름다운 생태계를 갖고 있는 굴업도가 될 수 있도록 덕적군도와 함께 보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대안방안을 제언했다.

굴업도 개발문제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송영길 시장후보의 공약에서 재논의됐다. 당시 송 시장은 굴업도 골프장 계획 반대와 덕적군도 해양공원추진의 입장에 명확히 서명을 했다. 하지만 최근 옹진군의 입장과 맞물려 제대로 된 입장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 개발주체기업인 CJ가 기존의 사업안과 큰 차이가 없는 골프장 중심의 굴업도 개발안을 옹진군에 제출하면서 지역주민 사이의 찬반갈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지역문화예술인모임, 여러 시민단체, 4대종단 종교단체 등이 골프장 반대 입장 운동에 힘을 보태면서 갈등이 첨예화되어 왔다.

조강희 처장은 이에 대해 "이제 굴업도에 골프장을 비롯한 대규모 소비지향적인 리조트를 건설하려고 했던 CJ는 사업계획을 중단하고 변경해야 한다"고 일갈한 뒤 "친환경적인 기업이미지는 환경이 훼손된 지역을 복원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지 생태계가 아름다운 지역을 인공리조트로 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굴업도 골프장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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