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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 to Hell, 2007.
▲ Heaven to Hell Heaven to Hell, 2007.
ⓒ David Lachap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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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 처음으로, 그리고 아직까지 그의 이력에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이름 '앤디워홀'.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앤디워홀의<Intervew>지 에서 22세의 나이로 사진작가로 일을 시작했다. 게다가 이후의 행보 역시 워홀과 같은 팝아트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앤디워홀의 제자라는 점으로 더 부각되었으나 이미 해외에서는 최근 아메리칸 포토 매거진의 '선세계사진계에서 가장 중요한 10인'에 선정 되거나 2005년에는 RIZE라는 장편영화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스스로 영향력 있는 작가로 자리를 위치하고 있다.

워홀이 등장한 1950년경의 시기는 유럽 예술가들에 맞서 내세울만한 '미국예술가'에 대한 요구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기술 매체의 발달, 게다가 이제는 중간 시민층의 부상을 통해 누구나 돈이 있다면 이전에 귀족층에서나 가능했던 문화를 즐기고 향유가 가능했던 시기와 맞물려 그에 대한 요구도 컸던 시기이다.

창작물은 그 자체로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작품'에 대한 의미, 거기서 예술이 될 수 있었던 것들은 자연의 것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내 일상에서 자연이라는 것, 자연스러운 것은 여러 기술매체들, 산업발달과 함께 변해가는 환경이었다. 이전 유럽을 휩쓸고 있던 포스트모던이 가졌던 추상적 형태의 기존 주류의 것에 배제된 것들에 대한 관심, 해체, 작가의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 자체나 결과물에 대한 의미 부여는 점차 고도되어 실상 감상자에 있어서는 점차 난해해져 가는 경향에 식상해져 가고 있었다.

앤디워홀이 죽기전 라샤펠이 찍은 사진
▲ Andy Warhol Last Sitting 앤디워홀이 죽기전 라샤펠이 찍은 사진
ⓒ David Lachap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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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당시 예술가들은 일상의 것들을 소재로 가져오게 되며 당시 상당한 영향을 주고 받았던 대중문화, 그 중에서도 대중가수들이 이례적으로 '스타'로서주목을 받으며 성공하였던 시기와 맞물리며 이들 역시도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초기 영국의 팝아트가 사회비판적 성격을 뚜렷이 가지고 나왔다면 미국의 경우는 애매하고 주관적인 미학에 대한 반등으로 평범한 것들도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모토로 등장하였다.

거기에 대표적으로 앤디워홀이 있었고 그의 작품에서는 지극히 일상적인 상업적 이미지들인 통조림 캔이나 바나나 등의 일련의 반복,마릴린먼로와 같은 스타들을 예술의 소재로 끌어당긴다. 이 같은 대량생산은 미국 문화의 정체성을 표현했고마치 공장에서 획일화된 제품을 생산하듯 작품을 만들어나간 그에게 예술은 비즈니스였고 그 스스로 철저한 상업 예술가를 지향하였다. 돈을 버는 예술이 진정한 예술이라 생각했던 그는 전통적인 '작품'의 절대적 지위를 철저하게 비웃었다.

그러나 진심으로 미술품을 즐기고 감상하는 애호가들에게는 분개할(?) 말이지만 오늘날 역으로 미술가를 스타 시스템으로 편입시키고 미술품을 돈 많은 몇몇 재력가들에 의해 투기 상품으로 거래되는 현상의 물꼬를 터주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비슷한 시기에 22세 때부터 앤디워홀의<인터뷰>지에서 사진작가로써 이력을 쌓아왔던 데이비드라샤펠의 사진은 어떠할까? 오는 한국 특별전을 위해 22일 내한하여 강연을 가진 그는 작품의 목표가 근본적으로 창작물을 창작하는 이와 감상자간에 손쉬운 소통에 있다라고 밝혔다.

때문에 재료가 상업적거나헐리우드 배우들을 주요 모델로 삼은 것들이 대부분으로 소재의 사용에서는 상당부분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하지만그 궁극적인 목표에 있어 예술품을 상품과 같이 사고파는 것에 주력했다기 보다TV매체이거나 셀러브리티이건 자신의 이해관계를 소통하는데 관심이 있었던 만큼 그 소재가 어떠한 것이든 상관 었을 것이다. 편견에 대한 모든 것들에 대한 경계를 넘나들고 싶었던 라샤펠의사진은.종교적 색채, 색슈얼한 이미지와 원색의 잦은 사용, 초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크기의 극대화 등의 특징들을 지닌다. 누구보다도 상업적인, 그러나 그 상업적 사진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를 사진 곳곳이 숨겨놓고 있으며, 2006년을 기점으로 기존의 셀러브리티와의 작업을 자제하며 갤러리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좀 더 자유로이 전하고 있다.

르네상스의 명작들이 물속에 잠겨 파괴된 모습을 통해 미술시장을 비판하고 있다.
▲ Museum 르네상스의 명작들이 물속에 잠겨 파괴된 모습을 통해 미술시장을 비판하고 있다.
ⓒ David LAchap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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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blog.daum.net/jojea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DAVID RACHAPELLE, #데이비드 라샤펠, #팝아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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