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여성단체협의회 송복섭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여군의회 김종근 의장이 23일 부여군 행정감사(행감) 당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똥고치마를 입고 술을 따르고 블루스를 춰 부여군의 이미지를 훼손시켰다'는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고 밝히며 김 의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김 의장은 지난 14일 여성단체협의회가 부여군 여성단체협의회 자매자치단체인 서울 양천구 초청으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술잔을 나눈 것을 두고 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여군 여성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김 의장도 아내가 있을 것인데, 여성의 권익을 신장시켜야 할 의장이 여성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성폭력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장은 2011년에도 여성들에게 '인성 교육을 받아라'라는 발언까지 했다"며 "현직 의장이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는데도 부여군 의원 누구도 제지하지 못한 것은 부여군 의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단체는 "여성들에게 '술을 따르고 블루스를 추고 똥꼬치마를 입고 춤을 춘다'는 말은 여성을 비하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언행"이라며 "이런 말은 한 가정을 파탄시킬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까지 망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부여군을 대표한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여군 여성단체협의회는 부여군에 ▲부여군 여성들의 실추된 명예 회복 ▲전국적으로 사과문 게재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보상 ▲김 의장의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송복섭 회장은 "술 한잔 마시지 못하는 나로서는 너무 억울하다"며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술을 권하길래 예의상 따라준 것을 두고 여성 비하 발언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발언에 책임을 지고 여성단체협의회에 무릎 꿇고 빌기 전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강경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런 비판에 김 의장은 "양천구를 같이 방문했던 분이 내 사무실을 찾아와 '충효에 고향인 부여군 여성단체가 이런 문란한 행위를 해서는 되겠느냐'고 말해서 알게 됐다"며 "손님으로 간 자리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술을 따르고, 노래방 기기가 있는 곳에서는 기관장을 끌어안고 블루스를 췄다는 말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행정감사장에서 담당 과장에게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제시키라는 차원에서 한 말을 비하 발언이라고 하면 되겠느냐"며 "속기록 내용을 배포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부여군 여성단체협의회는 28일 오전에 대전지검 논산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진정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회와 주민소환제 등을 통해 부여군의회에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