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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박정현(민주당 비례대표)의원이 논란이 되고 있는 프로축구 대전시티즌(구단주 염홍철 대전시장)의 클럽하우스 건축을 위한 '2012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이 대전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한 것에 항의하며 상임위 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대전시는 대전시티즌 클럽하우스를 내년 연말까지 대덕구 덕암동에 68억59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3300㎡ 42실 규모로 완공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안건을 지난 9월 대전시의회 197회 임시회에 제출했으나, 산업건설위원회에서 부동의 처리됐다.

 

산업건설위원들은 클럽하우스 건축이전에 시티즌의 자구노력이 우선돼야 하고, 대전시의 중기재정계획에도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투융자심사도 받지 않아 상정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부동의 한 것.

 

하지만 대전시는 불과 한 달 뒤인 지난달 10일 시의회에 긴급안건으로 다시 '2012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을 제출했다. 그리고 29일 열린 제198회 임시회 산업건설위원회에서 통과됐다.

 

다만, 통과에 앞서 박상덕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출석, "지난 197회 임시회에서 대전시티즌 숙소 건립안건에 대해 중기지방재정계획과 투융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점과 이번 회기에 긴급 안건으로 제출한 점에 대하여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러한 사과에도 박정현 시의원은 "염홍철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시의회를 무시하고, 의회권한을 침해하는 것에 항의하면서, 또한 시민의 혈세가 들어간 대전시티즌을 지금까지 이렇게 방치해 온 책임을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지기 위해 상임위 부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불쌍한 시티즌 선수 홀대하는 것처럼 언론플레이 하나"

 

박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시장의 사과는 행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태의 근본적 문제는 염홍철 시장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언론플레이를 통해 시의회를 압박하고, 의회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의회 심의도 하지 않았는데 공식석상에서 자신이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공언을 하고, 자신들은 행정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면서 마치 의원들이 불쌍한 시티즌선수들을 홀대하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그는 또 "시티즌 자료를 보니까 정말 심각하다, 고사 직전 기업이다, 지난 2006년 59억 원이었던 자본금이 4년 만에 4억 9000만 원밖에 남지 않았다, 또 올 연말까지는 57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지금은 대전시가 겨우 시민의 세금으로 연명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대전시는 자구책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구단주면 시장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적당히 돈이나 퍼주고, 숙소나 지어주면 끝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 사정이 이 지경인데, 마치 숙소를 안 지어줘서 문제가 된 것 처럼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만든 저 스스로도 책임지기 위해 부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임위를 통과한 '2012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은 다음달 16로 예정된 제5차 본회의를 통과하면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된다.


태그:#박정현, #대전시의회, #대전시티즌, #염홍철,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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