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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를 CNN에서 세계 겨울철 7대 불가사의 뉴스로 보도했다.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를 CNN에서 세계 겨울철 7대 불가사의 뉴스로 보도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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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조그만 마을 강원도 화천에서 개최하는 산천어축제를 CNN이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보도했다.

지난 12월1일 미국의 CNN뉴스는 캐나다의 오로라, 얼음에 갇힌 세인트피터스버그, 스웨덴의 순록 대이동, 이탈리아의 가라앉은 종,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끓는 물, 눈으로 덮인 런던 등 한국 화천의 산천어축제를 불가사의한 7대 겨울 뉴스로 꼽았다.

중요한 것은 세계겨울 축제의 중심이라고 자존심을 내세우던 중국 하얼삔의 빙등축제나 일본 삿뽀르 눈 축제가 선정된 것이 아닌 한국의 작은 자치단체인 화천에서 개최되는 산천어축제가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선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산천어축제가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이유

 CNN 화천 산천어축제 소개 장면
 CNN 화천 산천어축제 소개 장면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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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산천어축제를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서울을 기점으로 동북부에 위치한 산간마을인 화천은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곳이며, 이곳에는 산천어(송어의 한종류)가 살고 있다. 춥고 건조한 겨울이 되면, 강은 꽁꽁 얼어붙어 40cm 넘는 얼음이 만들어지며, 그 아래로 산천어가 지나간다. 그리고 시작은 바로 여기부터이다.

매년 1월, 화천산천어축제가 개최되면, 조용했던 마을은 갑자기 에너지로 가득찬다. 두꺼운 옷을 껴입은 수십만의 방문객들이 얼음 위에서 얼음낚시를 한다. 바베큐는 프랑스에서 바게트를 먹는 것처럼 매우 자연스러운 이곳의 식문화이며, 산천어를 잡자마자 바베큐 숯불 향이 행사장을 가득 채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얼음 구멍을 통해 낚시줄을 떨구어 산천어를 잡는데, 어디서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특별한 체험이다. 티셔츠와 반자지를 입은 관광객들은 차가운 물이 가득한 맨손잡기 행사장에 들어가서 산천어 잡기를 하는데, 미끄러운 산천어를 잡기가 어렵지만 대단한 흥미를 느끼게 된다.

그러면 왜 세계 메이저급 언론에서 화천 산천어 축제를 조명했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산천어축제장에서의 낚시 장면
 산천어축제장에서의 낚시 장면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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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축제, 성공요인은 무엇인가?

2006년부터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화천을 방문하며, 축제 시즌(1월)이면 각급 70여개의 단체 등지에서 축제 성공요인 분석을 위해 화천을 찾는다.

그들은 서슴없이 산천어축제 성공 요인으로 겨울철에 개최되는 계절적 요인과,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는 축제의 시스템을 꼽니다.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 천(川) 둔치는 한밤중 찬 골바람 때문에 인접한 화천읍내보다 기온이 2℃낮다.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 천(川)에 12월 중순 물막이가 만들어지며, 이때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해 축제가 열리는 1월 초순에는 얼음이 40여cm의 두께를 보여 완벽한 축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지역적 여건으로 꼽는다.

두 번째는 운영 시스템의 차별화이다.

제3회 산천어축제 때부터 등장한 것이 상품권이다. 축제장에 상품권 등장은 산천어축제가 전국적으로 최초로 꼽힌다. 산천어축제는 처음부터 '40여 개의 모든 프로그램 이용은 공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돈을 받는 대신 상품권을 내어 준다. 이 상품권이 화천 지역에서는 현금처럼 유통되는 '내고장 상품권'이다. 관광객들은 이 상품권을 이용해서 농산물을 사든지 식사를 하든지, 차에 기름을 넣든지 화천에서 소비를 한다. 상품권을 집으로 가져가야 휴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상품권이 20여 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지역에서 유통되는 금액은 대략 20여 억 원. 그야말로 축제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품권의 기여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 번째는 타 축제와 달리 행정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

나라축제 조직위원회라는 단체를 설립해 100여 명의 민간인으로 축제 추진위원을 구성했다. 구성원들 면면을 보면 전기 업을 하는 사람, 토목 일을 하는사람, 용접일을 하는 사람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구성 되어 있기 때문에 축제장 어느 부분이 문제가 생겨도 즉각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행정은 단지 계획수립 및 예산지원 등 측면 지원만 담당한다. 이렇게 운영되다 보니 모든 주민들의 축제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

또한 축제기간에는 거의 매일 아침 행정과 조직위원회 합동으로 대책 회의를 개최한다. 전날 각 프로그램 별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이 발견될 시 조직위원들을 가동시켜 즉각적인 조치를 단행한다.

산천어축제라고 해서 낚시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주 행사인 얼음낚시 외에 산천어 루어낚시, 산천어 맨손잡기, 얼음 썰매타기, 세계겨울도시 광장 관람 등 40여 종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금년 12월10일 화천읍내에서 선등문화제를 개최한다. 주민들이 1년 동안 만들어낸 2만4천여 개의 산천어등(燈)을 이용해 또 다른 야경문화 도시 이미지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의도에서다.

해외언론에서 처음 주목한 것 산천어얼음낚시였다. 한꺼번에 1만5천여 명이 얼음 구멍에 낚시를 드리우고 산천어를 낚는다는 것을 매우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루었다. 이에 2009년 미국 타임지에서 이주일의 포토 뉴스로 산천어축제 얼음낚시 광경을 소개했다.

한국 전통 얼음썰매 또한 그들은 매우 독특한 콘셉트로 다루었고, 얼음물 속에서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풍경에 대해 '용감한 한국 사람들'이란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내년 2012년 산천어축제는 1월7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를 취소했다. 이에 화천군민들은 보다 나은 관광객들의 편의 시설 준비에 한창이다. 아울러 이번 축제는 낚시터 위 상공을 500여 미터 나르는 하늘가르기(짚라인의 일종)를 비롯해 축제장 주변 1.4km를 왕복하는 카트레일카 운영으로 생동감 있는 동적인 축제를 연출할 계획이다. 얼마나 많은 해외 언론에서 화천의 산천어축제에 관심을 보일지 주목할 일이다.


#산천어축제#화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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