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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테크 측이 정리한 사고 상황.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사고열차가 현장을 떠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코레일테크 측이 정리한 사고 상황.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사고열차가 현장을 떠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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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공항철도가 지난 9일 0시 29분 경 계양역-검암역 사이 선로에서 발생한 사고(사망 5, 부상 1)에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고 차량을 이동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정확한 충돌 지점과 충격 시 사망자들의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고차량은 가장 중요한 증거 가운데 하나다.

<오마이뉴스>가 12일 입수한 코레일테크의 내부문건에 따르면 사고열차는 사고 발생 20분 만인 0시 49분 현장을 출발했고 4분 뒤인 0시 53분 검안역에 도착했다. 전체적으로 검암역 도착은 21분 지연 됐다. 경찰은 이보다 늦은 0시 56분에 현장에 도착해 조사를 시작했다.

코레일테크는 이날 사고로 사망한 5명의 노동자가 소속된 회사다. 코레일(철도공사)의 민영화 된 자회사이며 국토해양부 산하의 기타공공기관이다. 이 문건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코레일 이사회에 사고 경위를 보고하기 위해 작성됐다.

0시 29분 사고가 발생했고 11분이 지난 0시 40분 차량 점검이 시작됐다. 문건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차량 점검이 시작된 지 8분이 지난 0시 48분 이상 없음이 보고됐다. 그러니까 8분 동안 최소 기관사 등의 인원은 인명을 구조하는 데 투입된 것이 아니라 차량 운행 및 점검을 위해 투입된 것이다. 부상자와 사망자들에 대한 후송 조치는 사고 발생 후 31분이 지난 오전 1시경 이뤄졌다.

코레일공항철도 "열차운행 재개도 중요한 문제"

코레일공항철도 사고 유가족들이 코레일 측의 조치에 분노하며 관련 인사들이 보낸 조화를 내 던지고 있다.
 코레일공항철도 사고 유가족들이 코레일 측의 조치에 분노하며 관련 인사들이 보낸 조화를 내 던지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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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사고 유가족들은 "코레일공항철도가 경찰조사가 있기 전에 현장을 훼손했다"며 "명백한 뺑소니 사고"라고 반발했다. 코레일 측이 인명 구조 조치보다 차량의 상태점검과 운행을 먼저 했다는 지적이다.

분노한 유가족들은 코레일 측이 인천 장례식장에 보낸  근조화환을 내던졌고, 이날로 예정된 입관식을 거부했다. 또 송영길 시장의 책임을 요구하며 인천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송 시장은 사고 당일 사망자들의 빈소를 찾아 "코레일테크와 코레일 측이 책임을 져야 할 사고"라며 "시장으로 책임 있는 진상규명을 약속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코레일공항철도 관계자는 12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인명 구조 조치가 가장 중요하지만 타고 있는 승객들이 있기 때문에 열차운행 재개도 중요했다"며 "누가 봐도 명백히 사망이 확인되는 상황이었다, 기관사가 현장에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인계하고 떠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찰조사 전 현장을 떠난 게) 문제가 된다면 기관사가 현재 불구속 입건 중이고 경찰에서 조사할 문제"라며 "아직까지 유가족들의 공식적인 항의는 없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그:#공항철도, #코레일, #코레일테크, #인천공항,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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