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현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가 "박근혜 의원이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13일 오마이TV와 팟캐스트로 공개된 <이해찬의 정석정치> 6회에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박근혜 의원이 책임지고 내년 총선을 치르게 되겠지만 만약 성과를 아주 못내는 상황이 오면 대선 출마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매우 어려운 결과가 나올텐데 누군가는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당에서 총선을 지휘했던 박근혜 의원이 책임을 지는 아주 난감한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예를 들어 한나라당이 과반도 잃고 100석 이하로 밀리는 참패를 당한다면 결국 한나라당이 전국적 기반을 잃는 상황이 되는데 그런 경우 박근혜 의원이 대선 출마를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모든 변화의 진앙지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라면서 그의 잘못된 승부수 때문에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고, 디도스 공격 파문에 휘말려 당대표도 바뀌고, 박근혜 의원도 비상 체제를 맡아야 하고 대선도 불안하게 됐다"면서 "박근혜 의원은 오세훈씨가 원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천막 당사 시절과는 위기의 차원이 다르다"
'오연호가 묻고 이해찬이 답하다' 형식으로 진행된 이 대담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박근혜 의원이 천막당사 경험도 있는데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할 수도 있지 않는가"라고 묻자 이해찬 전 총리는 "그때와는 위기의 차원이 다르다"면서 "한나라당이라는 환자를 수술하기 위해 개복을 해놓고 수술에 성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충분히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천막당사 때는 2007년 대선 패배 직후 야당으로서 몸부림을 치는 소극적 위기극복이었다면 지금은 정권 말기 여당의 책임자로서 아주 정확하게 파도를 타고 넘어야 한다"면서 "그것을 과연 어느 정도 할 수 있는가에 따라 대선후보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최근 이명박 정권 관련자들의 비리와 관련 "정권이 출발할 때부터 어떤 이념집단이 아니고 이익집단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이익을 탐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비리들이 나온다"면서 "지금 나타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내년 총선을 전후로 훨씬 더 심각한 것들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지금 야당이 다수당이 되어 가지고 청문회를 제대로 하면 엄청난 것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면서 그 흐름을 타고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망했다. 이 전 총리는 "야당이 총선에서 이기고 그 다음에 (야당들끼리) 연립정부를 만드는 연대전선을 펴서 좋은 단일후보를 만들어내면 충분히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로 탄생할 '통합민주당'에 합류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모든 것은 때가 있다"면서 "그동안의 약속도 있고, 시의회의 관계를 고려할 때 지금 입당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민주당은 일반시민이 스마트폰으로 모바일투표를 해서 지도부를 뽑는 세계 최초의 정당이 될 것"이라면서 "젊은 층의 참여가 지금 민주당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해찬의 정석정치> 6회 전문
(동영상 전체는 오마이TV나 아이튠즈의 팟캐스트에서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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