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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그러니까 2009년 1월에 단짝 친구가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겨우 중학교 1학년이고 이제 막 2학년에 되려고 했었는데…. 새해가 되고 얼마 안 돼서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 있는 친척 집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거예요. 친구의 소식은 인터넷에도 뜨고 신문이랑 방송에도 나왔어요.

 

많은 사람들은 친구네 가족이 눈 오는 날 서울에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말해요. 그때 눈이 무척 많이 왔거든요. 누구는 그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왜 차를 운전해서 서울로 갔냐는 말도 했어요. 친구가 하늘나라로 떠난 날 눈이 온건 맞는데요. 친구네는 꼭 눈 때문에 사고가 난 게 아니에요.

 

그날 친구네 가족들은 두 대의 차로 나눠서 서울로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고속도로 가장자리 차선 위에 커다란 트럭이 고장이 나서 서 있었던 거예요. 트럭이 서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대요.

 

친구가 탄 차는 차선을 따라 쭉 달리다가 멈춰 있는 트럭을 보고 멈추려고 했지만 멈출 수가 없어서 그냥 트럭과 부딪히고 만 거예요. 그래서 내 친구랑 친구 사촌동생이랑 외숙모가 하늘나라로 가게 된 거예요.

 

어제(15일) 가족들과 놀러가다가 도로 위에 서 있는 트럭을 봤어요. 고장이 난 거 같지도 않았는데 서 있는 트럭을 보고 친구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어요.

 

도로가 8차선이나 되고 한가하고 낮이어서 다행이지 만약 저녁이고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고속도로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친구와 같은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어른들은 참 이상해요. 우리들 보고 착하게 살라고 하잖아요. 어른들이 말하는 '착하게'는 잘못을 하지 않는 거잖아요. 그럼 어른들도 잘못을 하지 말아야죠. 도로 위에 함부로 차를 세우는 것은 잘못이잖아요.

 

조금 있으면 친구가 하늘나라로 간 날이에요. 친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날 저랑 친구는 광주 충장로에 갔었어요. 같이 영화도 보고 시내에서 옷도 구경하고 머리핀도 사고 그러면서 저녁 늦게까지 놀다 왔어요. 그게 친구와의 마지막인 줄은 몰랐어요..

 

엄마는 친구가 저를 무척 많이 좋아해서 저랑 마지막으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하세요. 친구는 저와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고요. 하지만 눈 오는 날이면 친구가, 그리고 친구랑 같이 했던 그 시간이 생각나서 자꾸만 눈물이 나와요.

 

작년에는 친구들이랑 친구가 잠들어 있는 납골당으로 친구를 보러 갔었는데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친구가 나무랑 풀 사이로 훨훨 날아가 버렸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르겠어요. 날아간 곳은 알겠는데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르겠어요. 친구가 보고 싶은데, 친구를 보러가고 싶은데 어디에서 친구를 찾아야 할 지 모르겠어요.

 

친구가 날아간 곳에 가면 친구가 우리를 보러 올까요?


#단짝 친구#하늘나라#죽음#눈길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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