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를 지낸 '30년 시민운동가' 이학영 전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이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 당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이 전 의장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 출마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국가공동체의 다수 국민을 위해 행사돼야 할 정치권력이 소수 강자들의 사익추구에 오용되고 그들만의 지배체제가 더욱 공고화돼 가는 것을 보면서 시민운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그들만의 기득권정치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고, 시민운동가 출신인 자신이 정치에 나서는 이유를 밝혔다.
이 전 의장은 이어 "시민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정당을, 시민들의 요구가 곧바로 정책이 되고 집행이 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시민운동가로서 평생을 시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이학영은 그런 정당을 바로보며 민주통합당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와 함께 수많은 무당파층 시민들의 참여를 불러내고, 더 크고 더 넓게 편안하게 상호소통하는 시민참여 혁신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자신이 민주당 지도부가 돼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연대를 위해서는 민주통합당이 먼저 믿음과 신뢰를 주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바로 저 이학영이 할 수 있다"며 "지난 1년 가까이 진보통합시민회의의 상임의장으로서 진보정치세력 통합논의에 참여하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왔기에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장의 이날 출마기자회견에는 시민운동가 출신답게 최승국 전 녹색연합 사무처장, 대학자발적 거부모임의 김서린씨, 청년운동가 김희웅씨, 이재웅 생협 전국연합회 전 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
전남대학교에서 학생운동에 나섰던 이 전 의장은 이후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사건과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수석 물망에 올랐었다. <눈물도 아름다운 나이> 등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야권통합과정에서는 진보정당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대통합'을 주장했으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이를 거부하자 민주통합당에 합류했다.
민주통합당이 '대의원 30%-당원·시민 70%'로 구성하는 선거인단을 통해 지도부를 뽑는다는 점에서, 전국조직인 YMCA 출신인 그가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