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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9일 오후 5시 15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06년 6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5년 6개월만에 당 전면에 재등장했다.
 
그는 1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됐다.
 
박 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저는 오늘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한나라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이 됐는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한나라당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노력해도 더 나아질 희망이 안 보이기에 국민들의 좌절감이 더 크다, 집권당으로서 국민들의 아픈 곳을 보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제 바꿔야 한다"면서 "지난 4년보다 앞으로 남은 기간에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치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이를 위한 세 가지 길을 제시했다.
 
"지금까지와는 분명히 다른 길 갈 것..."
 

▲정쟁으로 잠자는 민생법안과 예산을 챙기고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해 사회 각 분야의 불평등 구조 혁파 ▲세대간, 계층간, 이념간 대립으로 잘못하면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약육강식의 정글이 아닌 공정한 시장으로 만들고 누구나 기회 앞에 평등하고 경쟁 앞에 안전한 새 틀 창출 ▲쇄신을 위해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 행복이란 대의에 공감하는 사람이면 누구와도 협력하겠다는 것 등이다.
 
그는 "국민의 뜻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분명히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제까지 우리 당과 어떤 관계였는지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의 싱식을 대변하는 분들이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시겠다"고 말했다. 그는 10명 내외로 비대위를 구성해 내주 초쯤 발표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정치의 본질은 '안거낙업(安居樂業, 국민 삶을 평안하게 하고 즐겁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한다)이라고 생각한다"며 "암흑 속에서도 등대 하나를 보고 가듯, 국민 뜻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연설중에 자신을 "저는 더 이상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안철수 바람'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깨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연설 앞머리에 이날 발표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정부가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0.1%의 가능성까지 대비할 수 있는 물샐 틈 없는 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에 대해서는 "헌법 기관을 공격하고 선거를 방해한 것으로 대의민주주의나 대의정치·민주정치를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규정한 뒤 "국민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수사하고 관련자들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5월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던 박 위원장은 김 위원장 조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부 차원에서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태그:#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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