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 바로 오늘이 동짓날이다. 오늘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다시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즉, 태양의 기운이 회복되는 출발 시점이기도 하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장독이나, 곳간, 헛간, 방 등에 놓아 두는 풍습이 있다. 그리고 대문이나, 벽, 곳간 등에 뿌리기도 했다. 그 이유는 팥죽의 붉은 색이 잡귀를 몰아내는, 즉 액막이의 효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팥죽을 먹음으로써 잔병을 없애고 건강해질 뿐 아니라, 액을 면할 수 있다는 풍습이었다.
동지는 예로부터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그만큼 동지는 경사스러운 날이기도 하다. 특히 옛말에 '동지가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이밖에도 동지의 풍속으로는 보리밟기가 있다. 지금에야 보리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예전에는 보리가 주식으로 보리농사를 많이 지었다. 동지는 시기적으로 땅속의 물기가 얼어 부피가 커지고, 지면을 밀어 올리는 서릿발로 인해 보리 뿌리가 떠오르는 것을 막고자 보리밟기를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은 복조리를 만들기도 한다.
동짓날을 즈음하여, 제주시내 A 중학교에서는 점심급식으로 팥죽을 쑤어 학생들에게 동지의 의미를 되새겼다. 더욱이 제주도의 팥죽은 육지 팥죽과 다르다. 팥죽에 넣는 '옹심이' 대신 쌀을 이용하여 죽을 쑨다.
팥죽은 팥이 성분이 이뇨작용이 뛰어나고 체내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체내에 과잉 수분이 쌓여 지방이 쉽게 축적되어 살이 찌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팥에는 비타민B1 등이 많이 들어 있어 소화흡수율을 높여줄 뿐 아니라. 섬유질과 여러 종류의 사포닌이 들어 있어 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변비를 치료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제주시 A중학교 김순희(영양교사) 교사는 "요즘 학생들이 햄버거나 피자, 육식을 주로 먹다보니, 팥죽을 먹어볼 기회가 많지 않다"고 밝히고, "동짓날만이라도 학생들이 팥죽을 먹으며 우리 조상들의 풍습을 이해하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팥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