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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1인시위
ⓒ 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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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고등학교에 대한 안양지역 학부모 단체((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안양지회)와 시민단체(안양자치실현을위한연석회의)의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참학안양지회와 연석회의는 지난 16일 '교권탄압 중지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22일 오후 학생들 하교 시간과 23일 오전 등교 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안양예고가 교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최아무개 교사에 대한 사퇴요구는 부당한 것"이라며 "객관성이 결여된 학교와 일부 학부모의 주장에 대해 권고사직 처분을 내린 것은 교권탄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문제가 있다며 학교 측에서 사퇴를 요구한 최아무개 교사를 제자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옹호하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학교와 일부 학부모가 주장한 수업불성실, 담임역할 부실, 폭언 등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지난 10월부터 시작됐다. (관련기사 : "무능력 교사, 교단 떠나야" vs. "부당한 마녀사냥 안돼") 10월 10일, 이 학교 교장 최아무개씨는 학부모들이 담임교체를 요구했다며 최 교사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이유는 수업이 부실하고 아이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이어 같은달 12일에는 담임직을 박탈했고 13일에는 임시직원회의에서 최 교사에게 사직을 권고했음을 교장이 공표했다고 한다.

11월 11일에는 일부 학부모가 교장실에서 학교를 그만 두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고, 14일에는 수업이 금지 됐다. 수업이 금지되고 약 10일 후인 지난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학사모와 안양예고 학부모 약 20명이 안양예고 정문 앞에서 "최 교사는 학교를 떠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학생 비하 일삼는 최아무개 교사 파면하라", "무능력 교사 막말 교사를 몰아내라" 등이 적혀 있었다.

바로 그 때, 학부모 시위대 앞에 약 30여 명의 안양예고 학생들이 몰려왔다. 학생들은 "최 선생님은 그런 분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학부모들 앞에서 '스승의 은혜'를 불렀다. 이어 학생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주장, 학교 행정의 부당함을 알리며 학부모 시위에 맞서 항의했다.

이 사건은 각종 지방언론과 중앙언론에 보도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당시 학교 측은 학부모와 아이들 주장 모두 공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안양예고 최아무개 교장은 지난 12월 2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여리고 순수하기 때문에 선생님을 보호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최 선생의 수업이 부실하고 아이들 케어가 부실했다는 학부모 주장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며 양측 주장에 모두 공감한다고 말했다.

참학 안양지회와 연석회의 회원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이 부당하고 교권을 탄압하는 행위라 주장하고 있다.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학부모들 주장에 동조한 것과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담임직과 수업권을 박탈한 것 또한 부당하다는 것이다. 또 학교 측에서 사직을 권고한 것은 엄연히 '교권탄압' 이라 주장하고 있다.

1인 시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참학 안양지회 관계자는 23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 에서 "어른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라도 1인 시위를 당분간 지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태그:#안양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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