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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준비를 하는 몰래산타들
 출동준비를 하는 몰래산타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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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금년에도 안양·군포·의왕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이 몰래산타에게 소원편지를 보내고 선물보따리와 희망을 들고 찾아가는 몰래산타들의 따뜻하고 훈훈한 아홉번째 이야기를 통해 행복과 희망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졌다.

비영리 복지재단인 안양 빚진자들의 집에서는 지난 23일 저녁 7시30분부터 이날 밤 12시까지 몰래산타 출동 행사를 통해 안양·군포·의왕지역 250여 명의 결손가정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루돌프 사슴코'를 부르며 춤도 추고, 케익과 함께 아이의 소원 선물도 전달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안양 만안구청 강당에는 안양·군포·의왕은 물론 좋은 취지에 동참하고자 안산과 서울에서도 달려온 가족단위, 친구, 연인 등 1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갖추고, 캐롤에 맞추어 율동을 배우는 등 출동 채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은 안양·군포·의왕지역 결손가정, 장애아동 등 250명의 가정을 직접 찾아가 후원단체와 후원자들의 정성을 모아 마련한 선물과 행복을 전달하기 위한 '몰래산타'들이다.

몰래산타 출발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양숙정 빚진자들의 집 운영위원장
 몰래산타 출발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양숙정 빚진자들의 집 운영위원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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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산타 그리 쉬운 일 아니지만 큰 보람을 남기지요"

몰래산타가 출동은 그리 쉽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은 도착후 산타복장을 갖추어 입은후 김밥과 샌드위치, 과일, 음료 등으로 간단한 식사를 한 다음 1조에서 29조까지 편성된 조를 찾아 산타교육 오리엔테이션과 조별모임을 통해 방문하는 어린이들을 환경을 숙지해야 한다. 이같은 준비가 갖추어진 다음에 몰래산타 선서와 기념촬영을 한후에야 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몰래산타 이야기는 소외된 어린이들의 작은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어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기쁨 이어가기입니다."

양숙정 빚진자들의집 운영위원장은 이날 몰래산타 출범식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자각하면서 분주했던 마음들을 잠시 내려놓고,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선택하신 몰래산타로의 시간이 살아가는 인생길에 곱게곱게 새겨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산타 복장을 차려 입은 최대호 안양시장도 축사에서 "그늘진 곳에 희망을 주고자 하는 빚진자들의 집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시민들이 펼치는 몰래산타의 사랑 나눔과 실천이 따뜻함으로 전해져 어린 시절의 예쁜 추억을 만들고 힘을 전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타 복장을 입고 감사와 격려를 전하는 최대호 안양시장
 산타 복장을 입고 감사와 격려를 전하는 최대호 안양시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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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잠들었어도 꼭 껴앉고 얘기를 다해주고 오세요"

이날 출범식에서 경기카네기CEO클럽과안양총동문회와 (주)케피코가 성금을 전달하는 등 행사장 벽면에는 후원을 한 안양·군포·의왕 관내 기업과 기관.단체들의 베너가 내걸려 몰래 산타의 이야기가 범사회적 차원의 훈훈한 정성들이 모아져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날 몰래 산타의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몰래 산타'의 방문을 알지 못했다. 지역 주민자치센터와 시민단체 및 기관 등을 통해 추천 받은 아이들의 소원편지를 통해 사전 심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를 선정하고 해당 어린이 부모님에게만 알리는 비밀사항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보내온 소원편지를 보면 마음이 쨘합니다, 갖고 싶은 소원 선물을 보면 장난감, 옷, 신발, 학용품이 대부분이지만 아빠를 갖고 싶다는 어린이도 있고, 엄마가 없어서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큰 인형을 달라고 소원을 적은 어린이도 있거든요."

빚진자들의 집 송용미 대표는 "250명의 어린이들로 부터 소원편지를 접수하고, 두달여 동안의 공모를 통해 산타를 모집하고, 한푼두푼 정성을 보내온 후원자들의 마음을 담아 작은 소원선물을 마련해 포장하는 등 정신없이 바쁜 준비를 하면서 자신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출동하는 산타들에게 지켜야 할 당부의 말도 전했다. "자 이제 옷 매무새를 가다듬어 주세요, 불로그 등에 올리기 위해 어린이와 사진을 찍는일이 절대 없도록 해주시고, 어린이가 잠든 경우도 있는데 꼭 껴앉고 하고 싶은 얘기를 다해주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크리스마스 캐롤 율동을 배우는 산타들
 크리스마스 캐롤 율동을 배우는 산타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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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산타, 9년동안 1467명 어린이들에게 행복과 희망 전해

한편 몰래산타 이야기는 첫해인 2003년 30명 어린이의 작은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10명의 산타자원봉사자들이 나선 것을 시작으로 2004년 55명(30명), 2005년 130명(80명), 2006년 130명(130명), 2007년 197명(160명), 2008년 180명(170명), 2009년 243명(200명), 2010년 252명(225명), 2011년 250명(287명) 등 1467명의 어린이와 1297명의 산타가 소통해 왔다.

특히 몰래산타들의 출동은 크리스마스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2012년 일년동안 친구로 연을 맺고 희망을 나누기 때문이다. 몰래산타는 크리스마스뿐 아니라 어린이날과 추석 한가위에도 선물과 사랑을 담아 몰래몰래 찾아가며 애정과 관심을 나누게 된다.

몰래산타 이야기 배경과 자원봉사자 활동 참여와 선물 등 후원방법 뿐 아니라 산타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소원편지와 아이들이 보내 온 답장편지 등 자세한 사연들은 다음카페 몰래산타(http://cafe.daum.net/happysanta50)'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태그:#안양, #몰래산타, #빚진자들의집,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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