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보좌진을 포함해 '탈이념 및 합리적 양심'을 내세운 인사들의 정치결사체인 '리셋(Reset) 대한민국 4.0 추진위원회'가 30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수도권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추진위는 이날 낸 성명에서 "지난 4년간 민생경제의 파탄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에게는 탈당을, 책임이 큰 당내 인사들에게는 불출마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수원 전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경윤호 전 부산대 산학협력단 초빙교수(전 경기도 대변인), 차재원 정의화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이기재 코리아비전포럼 사무총장, 정광윤 전 한국가스공사 감사위원 등 한나라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4.0 추진위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텃밭에 안주하며 국회의원 선수를 늘리려는 분들도 자진해서 불출마를 선언하든지, 아니면 서울 등 수도권의 열세 지역에 출마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한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면, 지역주민과의 약속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온 이래 이 지역에서만 내리 4번 당선했다. 그는 최근 '총선불출마-대선직행설'과 '수도권출마설'이 나오자 19대 총선에서도 대구 달성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었다.
박근혜부터 기득권 포기하라는 의미
그런데 의원들은 아니지만 당 사정에 밝은 인사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반성과 책임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쇄신 노력과 부합한다"며 박 위원장의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쇄신을 말하기에 앞서 박 위원장부터 솔선해서 기득권을 포기하라는 요구다.
박 위원장에 대해서는 지난 27일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이준석 위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정수장학회 문제 등에 대해 "박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신속하게 털고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아무래도 전직 대통령의 따님이고 그래서 의혹이라든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국민이 아직 그것에 대해 해소가 안 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MB정권에 책임 있는 인사 불출마' 요구도 비대위의 김종인·이상돈 위원 등이 이미 이상득·이재오 의원과 전직 당 대표들의 퇴진을 요구한 상황을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문제도 전면적으로는 아니지만 이미 수면 아래서는 이야기가 되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예민한 사안을 짚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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