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한해를 마감하는 공연으로 곳곳의 공연장들은 축제분위기이다. 올 한해도 무사히 잘 살았다는 위안감을 받고 재충전하여 힘찬 새해를 기대하려는 심리는 연말 좋은 공연 하나쯤은 꼭 보면서 "역시 난 문화인이야~"하는 위안과 즐거움을 바라는 이유에서일까.
유니버설 발레단에서는 올해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하였다. 매년 연말 공연되는 <호두까기 인형>이지만, 품격이 있으면서도 아이들과 온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끼며 동화의 나라로 흠뻑 빠질 수 있는 공연은 단연 이 발레이다. 평소 좀 놀려고 할 때 볼 수 있는 영화와 달리 연말 분위기와 고급스런 분위기를 한번 내려면 흔히 클래식 공연장을 찾으니 말이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우아함과 고풍스러움을 추구하는데 있겠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의 우아하고 장중한 음악을 배경으로 밝고 아기자기한 배경의 무대에서 꼬마 아이들은 주인공 클라라의 집에서 호두까기 병정을 둘러싸고 인형 장식 사이에서 즐겁게 파티를 벌이고 있다.
1막 마지막에 호두까기 인형이 왕자로 변하고 클라라는 왕자와 2막에서 환상의 나라로 연행을 간다. 주역 무용수들은 스페인, 중국, 러시아의 전통춤 장면에서 각 무용수들은 멋진 춤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 두 주인공의 2인무도 우아하고 환상적이었다. 특히 왕자의 빨간 의상은 매력적이었다.
국립오페라단은 <2011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하였다. 2011년 한 해 동안 공연된 <파우스트>,<시몬 보카네그라>, <사랑의 묘약>, <가면무도회>, <투란도트> 프로그램의 명장면들을 모아서 당시의 무대를 다시 선보이며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고성현 등 국내 최정상급 성악 가수들이 총출동하여 기량을 뽐내었으며, 모든 연말공연 답게 합창이 등장하는 부분을 위주로 하여 더욱 충족감을 주었다.
올 한해 국립 오페라단의 공연에서 맹활약을 펼친 성악가는 단연 바리톤 고성현이다. 그는 <시몬 보카네그라>, <가면무도회>에서 주역으로 위엄과 품위있는 배역을 보여주었다. 이번 갈라 콘서트에서도 두 오페라 모두에서 왕과 충신의 우렁찬 목소리로 "역시 고성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테너 나승서도 전반<사랑의 묘약>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과 후반 <라보엠>의 "오! 아름다운 아가씨"에서 우수에 찬 감미로운 노래로 시즌 본 공연에 이어 다시한번 관객의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었다.
인터미션 후반 공연에는 내년 2012년 공연될 세가지의 오페라 <라보엠>,<카르멘>, <박쥐> 중 <카르멘>을 제외한 두 오페라를 보여주어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또한 후반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바그너의 <탄호이저>와 <로엔그린>, <라인의 황금> 공연은 2013년에 국내단체에서도 바그너 공연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로 선보였다고 한다.
특히 이날 마지막으로 공연된 <박쥐>는 서곡의 발레장면이 무척 신선하였으며, 소프라노 강혜명의 의 후작님"의 '하하하~'웃음노래는 무척 경쾌하였다. "오, 박쥐여" 합창장면 또한 힘차고 인상적이었다.
연말 공연장은 이토록 들떠있었다. 추위에 아랑곳 않고, 클래식 공연장들 역시 활기에 넘친다. 2012년은 용띠해, 그것도 흑룡띠해라고 하는데, 올해는 어떠하셨든 잘 넘긴 거 감사하게 생각하고 모두들 아무쪼록 힘차고 무사한 2012년 또 맞이하시길 바란다. 아듀 2011!! 웰컴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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