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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발 시무식으로 강화 마니산을 오르는 일행들.
 새해 첫 출발 시무식으로 강화 마니산을 오르는 일행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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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임진년(壬辰年) 시무식을 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민간단체의 사무국 상근간사들과 3월쯤에 사회적기업 출범을 앞두고 사업단을 이끌어갈 직원들이 전국에서 기(氣)가 가장 쎄다는 마니산의 정기(精氣)를 받기 위해 산을 올라갑니다. 걱정과는 달리 날씨도 춥지 않고 바람도 없어서 겨울산행을 하기에는 적당했습니다. 이런 날씨를 모두가 칭찬하며 "올 한 해의 시작이 좋을 것 같다"면서 가벼운 발걸음은 정상을 향해 내딛습니다.

마니산을 오르는 길은 세 개의 경로가 있는데 정수사 사찰에서 올라가는 길과 함허동천에서 올라가는 길, 그리고 마니산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경로로 나뉩니다. 함허동천에서 오르는 길은 바위와 급경사가 있어서 힘들고 마니산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경로를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며 올라가는 능선도 완만해서 어렵지 않다며 여러 차례 마니산을 등반했다는 사업단의 홍 선생님이 겨울등반 요령 등을 알려줍니다.

마니산에서 내려다 보면 섬 주변으로 간척을 한 평야들이 보인다.
 마니산에서 내려다 보면 섬 주변으로 간척을 한 평야들이 보인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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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연결된 372계단으로 이뤄진 삼칠이계단
 정상으로 연결된 372계단으로 이뤄진 삼칠이계단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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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강화도는 원래의 모습이 아니라고 합니다. 과거 고려시대부터 간척사업이 계속되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강화도의 해안선은 복잡하고 수심이 얕아 간척을 하기에 알맞은 서해안의 지리적인 요건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과거 외세의 침입 때 왕들이 강화도를 주요 피신처로 삼았던 것도 섬의 지형상 적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것이 주요한 이유라고 교과서에서 배운 기억이 납니다. 강화도 주변의 석모도와 교동도의 섬도 주변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것을 간척사업을 통해서 하나의 섬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마니산도 원래는 강화도와 떨어져 있는 섬이었는데 간척사업을 통해서 하나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마니산에 올라서서 내려다 보면 실제로 섬 주변으로 잘 정리된 평야들이 펼쳐져 있어서 간척을 통해서 섬과 섬을 이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참성단이 있는 정상까지는 '삼칠이계단'이 일행에게 길을 만들어줬는데 계단을 오르는 것이 가장 힘들었을 만큼 우리가 선택한 등산경로는 별로 힘들지 않을 정도로 능선이 완만했습니다. 오랜만의 등산임에도 힘든 줄 몰랐습니다. 제단이 모셔져 있는 정상에 도착하자 하늘에서 굵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좋은 징조로 해석하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마니산 정산의 참성단 제단 앞에서 기념사진
 마니산 정산의 참성단 제단 앞에서 기념사진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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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속에서 마시는 막걸리 한잔에 즐거워하는 일행들.
 눈발속에서 마시는 막걸리 한잔에 즐거워하는 일행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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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은 다른 경로를 이용하려 했지만 눈발이 굵어지고 경사진 바윗길이라서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갔습니다. 금세 눈으로 덮힌 산길에서 미끄러지고 엉덩방아를 찢으면서도 모두가 즐겁습니다. 준비해온 음식과 막걸리를 눈발 속에서 먹는 맛도 새롭습니다.

처음 출발지점에 다다르자 감쪽같이 눈이 멈췄습니다. 머리 위에 얼어붙은 눈얼음을 인증샷으로 찍기도 하고, 장난기가 발동한 일행 중에는 동심으로 돌아가 눈싸움을 합니다. 새해 첫 출발의 시작을 알리는 마니산 등산을 무사히 마치고 바다가 보이는 해변가의 횟집에서 붉게 떨어지는 태양을 보면서 술잔에 마니산의 정기를 함께 담아 건배를 하면서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합니다.

잠시 어린시절 동심으로 돌아간 눈싸움
 잠시 어린시절 동심으로 돌아간 눈싸움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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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태양을 보며 힘찬 출발을 다짐합니다.
 붉은태양을 보며 힘찬 출발을 다짐합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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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화도, #마니산, #간척사업, #등산, #함허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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