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광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이주빈

새해 첫 '민주통합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가 4일 오후 광주 김대중켄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합동연설회에는 9명의 후보자를 비롯 원혜영 민주당 대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이용섭 의원을 비롯한 광주지역 국회의원 및 시민과 당원 약 2000명이 참석했다.

광주 연설회는 친노 후보인 문성근·한명숙 후보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후보의 약진을 경계하는 타 후보들의 견제심리가 강하게 드러났다.

그 첫 포문을 이인영(기호3번) 후보가 열었다. 이 후보는 "다시 광주에서 길을 묻는다"며 "노동과 복지, 평화통일 확고하게 실현했던 김대중·노무현·김근태 세 분과 찍었던 사진으로 만사형통하려는 유훈정치를 하지 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총선 등 2012년 대회전의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은 결사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박근혜 비대위장이 결콘 만만하지 않지만 모든 대세론은 새로운 인물과 가치, 문화에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고 자신이 박 위원장과 '맞장' 뜰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이학영(기호 2번) 후보는 <조선일보> 4면에 실린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대한 해명으로 연설을 대신했다. 이 후보는 "아픈 기억을 30년 만에 우연히 봤다"며 "무도한 박정희 정권과 대학생들이 한창 싸울 때 나는 부끄럽게도 피해다녔다, 장남이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경찰에 끌려가 선배와 친구를 대라는 모진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며 "무도한 정권에 맞서 싸울 생각으로 그 당시 위험한 비밀조직이었던 민주화추진협 활동을 하며 남민전 사건에 연루됐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평생 이권을 추구하지 않았고, 사리사욕 위해 몸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민주당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김부겸(기호 9번) 후보는 "1980년 광주학살 소식을 전해 듣고 경상도 출신인 나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등사기 유인물을 만들어 뿌려 '죽어가는 광주 살립시다'라고 한 것 뿐"이라고 고백했다.

김 후보는 "그 죄책감 때문에 지역주의에 기생했던 더러운 악의세력과 싸우는 것이 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과 박근혜의 본거지 대구에서 싸우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친DJ와 친노무현을 넘어서 나를 던지겠다"며 "대구를 총선 최대 격전장으로 만들 수 있게 제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박용진(기호 5번) 후보는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비대위까지 만들어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는데 민주통합당이 지난 민주정부 10년의 공과를 따지지 못하면 어느 노동자 서민이 지지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는 모든 것을 버릴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해서 국회의원하려면 정치하지 말라"며 "노무현의 반성처럼 노동자 이익 대변하지 않을 사람, 김대중의 이름은 팔면서 보편적 복지를 실천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하지 말라"고 재차 요구했다.

문성근(기호 7번) 후보는 "두 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어떻게 정권교체할 것인가, 방법은 대통합뿐이어서 '국민의 명령'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모두 알면서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을 때 나는 광주를 비롯한 곳곳에서 '통합'을 외쳤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을 정통성 있으면서 완벽하게 새로운 인물로 바꿔야 한다"며 "500만 당원을 가진 탄탄한 정당으로 만들어 조중동에 당했던 수모를 깨끗하게 갚아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종로구를 버리고 도전했던 부산 강서을에 도전한다"면서 "총선 승리해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발동해 이명박 대통령이 연루된 것이 밝혀지면 탄핵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합동연설회에는 시민 및 당원 약 2000명이 참석했다.
광주 합동연설회에는 시민 및 당원 약 2000명이 참석했다. ⓒ 이주빈

박지원(기호 8번) 후보는 "민주당만으론, 호남만으론 정권교체 안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과 호남을 빼고 정권교체를 할 수도 없다"며 "이런 주장을 해서 '반통합파'로 몰려 고생을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머리 조아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선관위 공격 등 숱한 이명박 정권의 잘못이 드러나고 있는데 민주당은 어디 가있나, 민주당의 존재감을 찾을 수 없다"며 "민주당 대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전투력이 있는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영선(기호 6번) 후보는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정봉주가  감옥에 가면 박근혜도 가야하고 에리카 김도 가야 한다"며 "이명박 정권의 지난 4년은 진실을 말할 수 없는 나라, 진실의 입을 막는 정권이었다"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재벌비호세력 한나라당에 '수첩공주'가 등장했다"며 "서민과 함께 뒹군 적이 없는 수첩공주의 비대위는 가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99%인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강래(기호 4번) 후보는 "전국정당을 위해 '탈 호남'을 말하면서 인물경쟁 아닌 모집경쟁이 됐다"며 호남출신인 자신을 지지해 없는 "호남 자존심 지킬 수 있도록 성원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며 "안철수·박원순 현상으로 대변되는 2030세대를 끌어 안지 않고는 총선 대선 승리없다"며 자신이 정당정치와 시민정치 결합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설한 한명숙(기호 1번) 후보는 "광주는 내 마음의 고향이자 희생정신으로 역사의 물꼬를 돌려온 곳"이라며 "광주전남 여러분의 자존심 지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광주전남은 민주통합당의 주춧돌이자 주인이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훈인 '행동하는 양심' 그 자체"라고 치켜세웠다.

한 후보는 "이명박 민간독재 정치검찰의 표적수사로 고통을 당했지만 이겨내 '철의 여인 한명숙'이 됐다"며 "빼앗긴 민주정부의 꿈을 되찾아와 이명박·한나라당의 정권연장을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인단 모집에 4일 오후 3시 현재 30만 명이 넘게 신청했다고 당 관계자는 밝혔다. 이는 합동연설회장에 참석한 당원보다는 일반 시민의 표의 향배가 지도부 선출에 결정적 역할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어서 각 후보진영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문성근#한명숙#박지원#이인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