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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한우협회 소속 축산농가 회원들이 5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값 폭락에 항의하며 정부의 한우 수매 등 한우값 폭락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전국한우협회와 축산 농가는 소 1,000여 마리를 차량에 싣고 상경해 '한우 반납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원천 봉쇄로 상경은 무산됐다.
 전국한우협회 소속 축산농가 회원들이 5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값 폭락에 항의하며 정부의 한우 수매 등 한우값 폭락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전국한우협회와 축산 농가는 소 1,000여 마리를 차량에 싣고 상경해 '한우 반납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원천 봉쇄로 상경은 무산됐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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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한우 200여 마리를 키웠는데, 치솟는 사료값을 감당 못해 최근 40마리를 줄였습니다. 그래도 빚은 4~5천만 원이 늘었어요. 소는 줄어도 오히려 빚은 느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미 FTA로 당장 축산농가가 입을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한데 그동안 정부에서 내놓은 정책이 도대체 뭐가 있습니까?" (남호경 한우협회장)

5일 오후 전국한우협회와 축산육우협회, 농업경영인 연합회 등 축산 농민 30여 명이 청와대 인근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소값폭락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은 "2001년 수입개방 이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지만, 한미FTA로 자동차를 비롯 수출 강화를 위한 타 국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우산업은 최소한의 경쟁력의 마지노선인 40% 관세를 내주는 희생을 감수했다"고 지적했다.

또 농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런 희생을 당한 한우농가에는 불안을 잠재울 만한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국익을 위한다는 명분' 하에 한우산업에 지속적인 희생을 강조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축산 농민은 지난해 구제역과 각종 규제, 사료값 폭등, 소값 폭락으로 빚에 허덕이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라며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죽더라도 그냥 죽지 않고 소리라도 지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한우협회 소속 축산농가 회원들이 5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값 폭락에 낙심하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소속 축산농가 회원들이 5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값 폭락에 낙심하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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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우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한우 암송아지 가격은 92만1000원으로 지난해 평균가격(217만4000원)보다 57% 떨어졌으며, 600㎏ 수소도 지난해 평균가격이 533만7000원이었으나 40% 떨어진 31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우협회는 ▲ 한우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한우 수매와 도태 유도 장려금 확대 ▲ 사료자금 지원확대 ▲ 비육우 가격안정제도 도입 ▲ 송아지 생산안정제 보전금액 확대 등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우협회는 정부와 농협에 한우소비 촉진을 위해 과감하고 적극적인 예산집행과 할인행사 실시를 요구했다.

남호경 한우협회장은 "이 같은 요구안을 청와대에 제출할 것"이라며 "만약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향후 지속적으로 상경 시위 등 대정부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우협회 전국 11개 지부 회원들이 소 1000마리를 싣고 올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각 지역 톨게이트 입구에서 이들을 모두 차단, 결국 소는 한 마리도 서울시내로 진입하지 못했다.


태그:#소값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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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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