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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초등학교 '감람석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나와 충격을 준 가운데, 학부모들이 '등교거부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동초교는 지난해 12월 5일 조기 겨울방학에 들어갔으며, 35일간 방학을 끝내고 9일 개학할 예정이다.

 

'하동초등학교 건강한 운동장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창수)는 "석면 검출 하동초교, 참담한 심정으로 등교거부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9일 오전 하동초교 정문 앞에서 등교거부운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일 상경해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 감사청구'를 할 예정이다.

 

또 학부모들은 10일부터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학생 대체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동초교 전교생은 712명이며, 등교거부운동에는 상당수 학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는 최근 하동군청에서 전체 학부모회의를 개최했는데, 350여 명이 참석했다.

 

조창수 위원장은 "전체 학부모회의에서 학부모들은 교과부의 근본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면서 "등교거부에 동참할 학생이 어느 정도에 이를지 아직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학교측에서는 등교할 것을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교과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

 

 하동초등학교에 설치되었던 감람석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돼 충격을 준 가운데, 학교는 조기방학을 마치고 9일 개학한다. 학부모들은 대책이 미흡하다며 9일부터 학생들의 등교거부운동을 실시한다. 사진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지난 해 12월 상경투쟁을 벌였을 때 모습.
하동초등학교에 설치되었던 감람석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돼 충격을 준 가운데, 학교는 조기방학을 마치고 9일 개학한다. 학부모들은 대책이 미흡하다며 9일부터 학생들의 등교거부운동을 실시한다. 사진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지난 해 12월 상경투쟁을 벌였을 때 모습. ⓒ 하동초교 학부모 대책위

대책위와 진주환경연합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하동초교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이 검출돼 학교 구성원들과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분노를 안겨 준 지 수개월을 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하동초교 학부모들은 '전국 학교운동장 석면피해 대책위'를 결성하고, 교과부와 환경부 등 정부 당국에 장기간 석면 노출로 불안해진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지킬 수 있도록 '석면건강관리수첩' 발급과 '장기 암보험' 가입을 요구해 왔다"면서 "이번 사태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관련 책임자 문책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최근 환경부에서는 '피해학생들을 자료화를 해서 장기 관리해 나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환경부 제안은 학부모들의 바람과는 차이가 있지만, 석면건강관리수첩 발급에 준하는 방안으로 학부모들의 입장을 부분적으로나마 수용한 것이어서 나름 긍정적인 조치라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하지만 정작 이번 석면문제를 야기한 장본인이면서 누구보다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교과부는 지금까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아무런 근본적인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만큼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불안함과 분노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지난해 말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상경해 교과부와 국회를 찾아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동초교에는 2009년 9월 '감람석 운동장'이 설치됐으며, 지난해 9월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교실은 감람석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후 교과부가 자체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는데 석면이 나온 것이다.

 

석면 검출 뒤 학교측은 천막을 덮어 놓았는데, 25개월 동안 학생과 교직원들이 석면에 노출됐던 것이다. 2011년 졸업생 326명, 2011년 재학생 712명, 교직원 103명에 조출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남도교육청은 조기방학에 들어가고 '감람석'을 거둬내는 작업을 벌여 마사토를 재시공하는 공사를 벌여 새해 5일까지 마무리했다. 경남 밀양 밀주초등학교에도 감람석 운동장이 설치됐다가 석면이 검출되어 마사토로 교체했다.


#감람석 운동장#하동초등학교#석면#교육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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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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