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만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 재선 확정을 보도하는 CNN
대만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 재선 확정을 보도하는 CNN ⓒ CNN

지구촌 '선거의 해'의 시작을 알리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재선에 성공했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와 현지 언론들은 14일 치러진 총통 선거의 개표를 완료한 결과 국민당의 마잉주가 득표율 51.6%를 기록하면서 45.6%를 얻은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총통 선거와 함께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집권 국민당이 지역구 79석 중에서 48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고 제1야당인 민진당은 2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마잉주는 개표 초반부터 줄곧 앞서나가며 여유있게 승리했다. 마잉주는 재선이 확정되자 연설을 통해 "평화를 원하는 대만의 승리"라며 자축했다.

대만은 총통과 입법위원 선거에서 모두 국민당에게 승리를 안겨주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이번 선거에서 마잉주는 현직 총통으로서 풍부한 행정 경험과 안정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반면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을 노렸던 차이잉원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고 주석직도 함께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독립 노선'을 추구하는 민진당과 달리 중국에 우호적이면서 폭넓은 교류를 강조하고 있는 국민당의 마잉주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안정된 '양안 관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물론이고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높은 실업률을 해결하느라 양안 관계를 고민할 여유가 없는 미국도 마잉주의 당선을 기대해왔다.

최근 수년간 대만은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잉주가 이끄는 대만은 2010년 경제성장률이 10.8%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다소 주춤했지만 마잉주의 높은 인기는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입증되었다.

홍콩 출신인 마잉주는 미국 뉴욕대와 하버드대에서 법학을 공부하며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갖췄고 1981년 장징궈 당시 총통의 영어 통역 비서로 활동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1993년에는 42살의 젊은 나이로 법무장관에 올랐고 대만 국립 정치대학 법학과 교수, 타이베이 시장을 거치며 승승장구한 마잉주는 2008년에는 총통 선거에서 천수이볜 전 총통을 꺾으면서 마침에 총통이 되었다.

재선에 성공한 마잉주는 높은 경제성장을 이끌었지만 빈부격차 확대로 인한 서민경제 살리기가 과제로 남아 있으며 새로운 재임 기간 동안 중국 주석과 만나는 '양안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마잉주#차이잉원#대만 총통 선거#양안 관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