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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는 4·11 총선에서 16일 현재 31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경기도 국회의원 정수가 51명인 것을 감안하면 6.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경기도 전체의 평균 경쟁률이므로 31개 시군마다 경쟁률은 차이가 많이 난다.

 

군포시의 경우, 한나라당은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민주통합당 2명,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이 등록해 1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에도 출마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군포의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군포에서 3선을 한 김부겸 의원이 대구 출마선언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부겸 의원이 군포에 버티고 있다면 누구도 쉽게 도전장을 내밀 수 없었을 것이다. 김부겸 의원의 대구 출마선언으로 말 그대로 '무주공산'이 된 군포. 이번만은 그 어느 때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많은 예비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김부겸 의원의 빈 자리를 노리고 출마를 결심한 조완기 예비후보(민주통합당)를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의 찻집에서 만났다.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이 '샤라프'였다는 조 후보는 아쉽게도 '오마 샤리프'를 닮지 않은 외모였지만, 진지함이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는 "김부겸 의원의 대구 출마 선언으로 출마의사를 굳혔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김부겸 의원이 군포에서 출마한다면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에서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예비후보는 김부겸 의원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울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군포의 뿌리 깊은 나무'라고 자신을 설명한 조 예비후보에게 사자성어로 자신을 간단하게 축약해서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견리사의(見利思義). 이익을 보면 의로움에 맞는 것인지 먼저 생각하고, 위험을 보면 생명을 기꺼이 버리고 오랫동안 가난하더라도 평생의 정의를 잊지 않는다는 의미로, 내가 평생 살아온 삶과 가장 비슷한 말이다."

 

7년간 보좌관 임무 수행...난, 군포의 뿌리깊은 나무

 

이 말에 그는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덧붙였다.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서울로 가족과 함께 올라온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없어, 검정고시로 학력을 대신했다는 것이다.

 

이후 공장을 다니면서 야간 전문대에 진학했다. 나중에 공부를 더해야겠다는 생각에 한신대에 편입했고, 졸업했다. 그의 최종학력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졸업이다.

 

-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조완기는 '군포의 뿌리 깊은 나무'로 군포를 구석구석 잘 알고 있는 '군포 전문가'다. 20여 년간 군포에서 살면서 시민사회와 소통하면서 활동했다. 누구보다도 군포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4대 군포시의원으로 당선돼 성실한 활동을 해온 경력도 있다. 또한 유선호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7년간 일하면서 경력을 쌓아 '풍부한 정책 개발 능력과 정치적 감각'을 익혔다. 군포시와 한국정치의 발전과 쇄신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 중점 공약 3가지만 이야기 해 달라.

"군포를 지속 가능한 발전 도시로 만들겠다. 군포를 혁신 교육도시로 만들겠다. 군포의 산업 경제 기반을 살리겠다."

 

- 공약이 구체적이지 않다. 또 지역관련 공약은 국회의원이 하는 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민원 해결사는 아니지 않나.

"동의한다. 하지만 지역 유권자들은 국회의원에게 지역관련 공약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역 관련 공약을 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 주민들은 단체장이나 기초의원이 해결해야 하는 공약을 원한다. 지역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성실한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만의 장점이나 경쟁력이 있다면?

"시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화 운동과 시민사회 활동 등을 통해서 체득한 공감과 소통의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 당선될 수 있다. 자신 있다."

 

-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단일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입장인가? 만일 통합진보당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지?

"후보 단일화는 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여론 조사를 해서 지지율이 높은 쪽으로 후보를 단일화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지지율이 낮은데도 계속 출마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수는 없지 않은가."

 

- 선거운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예비후보 활동기간이 너무 긴 것이 부담스럽다. 정치신인들을 배려해서 기간을 120일로 늘린 것으로 아는데, 막상 해보니 기간이 길게 느껴진다. 예비후보들이 경선을 거쳐서 후보로 확정되는데, 경선 관련 자금을 예비후보들이 마련해야 한다. 그것 또한 부담스럽다. 기간이 긴 것은 자금이 넉넉한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돈 없는 사람도 돈 걱정 없이 선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선거자금과 관련해 조 예비후보는 "돈 없는 사람들도 돈 걱정 없이 선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자칫하다가는 돈 때문에 '멍'이 들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예비후보 활동기간에 예상보다 많은 돈을 쓰게 되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해서 그 기간이 지금보다 짧아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조 예비후보는 유선호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기 전까지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안양사랑청년회' 등의 시민사회단체를 조직하고 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돈벌이'에서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었으므로.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돈 버는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한다. 몇몇 공장에서 일을 하긴 했지만, 오래 할 수 없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아내의 내조를 톡톡히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그것을 "집사람이 고난의 결혼생활을 했다"고 표현했다. 그의 아내가 오랫동안 논술교사로 일하면서 묵묵히 뒷바라지를 했다는 것이다. 이번 출마도 아내에게 허락을 구한 뒤에 결정했다고 조 예비후보는 밝혔다.

 

- 출판기념회를 하는 게 유행이던데 왜 하지 않았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해봐야 도움이 안 된다. 해봤자 손해가 나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정치신인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이 전면적으로 가능해졌다.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블로그는 예전부터 하던 것이 있는데 많이 신경을 쓰지 못한다.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많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길에서 만날 수 없다. 그들을 트위터를 통해서 만나 교감을 하고 있다. 전부터 SNS를 주목해왔고 꾸준히 활동해 왔다. 이번 선거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의식이 젊은 세대에 많이 확산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 때문에 바뀔 것이다. 확신한다."

 

"2012년 4월, 이제 저는 95% 서민의 대리인이 되고자 합니다!"

 

조완기 예비후보가 밝힌 '출마의 변' 첫 문장이다.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구사하면서 환심을 사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막상 당선되면 국민이나 유권자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면하고 제 이해득실만을 따지는 이들이 예상 외로 많아 실망을 주고 있다.

 

조완기 예비후보는 자신은 지금까지 전혀 변하지 않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살아왔고 활동했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장담했다. 국회의원이 되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언제까지나 '95% 서민의 대리인'이 되겠단다. 지켜보자.

 

조완기 예비후보는

학력

서울 갈현초등학교 졸업

서울시 교육청 고입검정고시 합격

서울시 교육청 대입검정고시 합격

한신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졸업( 부동산 및 지역개발 전공)

 

주요경력

❍ 4대 군포시의원

❍ 군포 YMCA 기록 이사

❍ 푸른희망 군포21실천협의회 초대 사무국장

❍ 민주당 국회의원 유선호 보좌관 (4급 상당)

❍ 노무현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 김상곤경기교육감후보 군포시선대위 공동본부장


태그:#조완기, #4?11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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