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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1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독재유산 재단법인 정수장학회 사회환원과 독립정론 <부산일보>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칭, 이하 공대위) 구성 제안 기자회견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백 소장, 한상권 역사정의실천연대 운영위원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정연우 민언련 대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17일 오전 11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독재유산 재단법인 정수장학회 사회환원과 독립정론 <부산일보>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칭, 이하 공대위) 구성 제안 기자회견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백 소장, 한상권 역사정의실천연대 운영위원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정연우 민언련 대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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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어머니에게 '천하장사라 해도 버선 안에 모래 한 알만 있으면 걷질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 우리는 박근혜가 갖고 있는 독재 시절의 장물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 모였다. 버선 안에 있는 모래를 없애지 않고서는 민주화도, 통일도, 인권도 없을 것이다."(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독재유산 재단법인 정수장학회 사회환원과 독립정론 <부산일보>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칭, 이하 공대위) 구성 제안 기자회견이 17일 오전 11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공대위 구성 제안자'들은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 문제를 사회 의제화 하고 해결책을 토론하여 모두가 동의하는 상생의 해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들은 "독재의 유산 정수장학회는 원래 주인을 찾지 못하고, 현실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부산일보>뿐만 아니라 정수장학회가 소유한 지금의 MBC 주식 30%, 영남대학교, 영남대학병원 등에 어떤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정수장학회 문제는 단순한 과거사가 아닌 독재의 유산"이라며 "이 사건과 관련된 피해 당사자만이 아니라 박근혜 위원장 자신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는 "권력을 악용한 장물이 지금도 버젓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공대위 출범은) 역사적 정의와 올바른 언론을 세우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상권 역사정의실천연대 운영위원장도 "독재 세력을 미화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정수장학회 문제의 해결은 독재자 박정희를 폭로하는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대위 출범의 의의를 설명했다.

"정수장학회 해결, 역사 정의 세우는 것"... 1월 안에 공대위 출범 예정

정식 공대위는 이달 말에 출범할 예정이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1월 안에 공대위를 출범시킬 예정이고, 이를 위해 실무위원회를 운영할 것"이라며 "단지 일회성이 아닌, 실질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되도록 꾸준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생과 정의를 위한 과거사 청산 특별법제정 운동, 언론 희망버스 조직,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위한 서명운동, 부산일보 사태 해결을 위한 개입, 박근혜 위원장 면담"을 제시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를 통한 문제 제시, 오프라인 광고·기고 등을 통한 여론화, 주요 거점에서의 1인 시위, 토론회, 온라인 서명운동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이도흠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의장, 김승수 언론정보학회장, 정연우 민언련 대표, 한상권 역사정의실천연대 운영위원장,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도흠 의장, 김승수 회장, 전규찬 대표를 제외하고 다 참석했다.

'정수장학회-<부산일보> 문제'는 <부산일보>와 <부산일보>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갈등을 겪으며 공론화됐다. 급기야 <부산일보> 사측은 지난해 11월 이호진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을 해고하고,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에게 대기발령의 징계를 내렸다.

정수장학회는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당시 중앙정보부에 의해 ▲ 고 김지태 삼화고무 사장의 부일장학회 ▲ <부산일보>·한국문화방송 주식 100% ▲ 부산문화방송 주식 65%를 강제 헌납 받아 설립된 재단이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서인 조태호씨가 14년 동안 이사와 이사장을 지내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05년 2월까지 10년간 이사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일보>의 '편향보도' 논란이 일었다. 박 위원장에 이어 그가 청와대에 있던 시절 비서관을 지낸 최필립씨가 이사장직을 잇자 "부당하게 헌납 받은 재산을 계속해서 소유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위원장측은 "정수장학회는 이미 공익재단으로 전환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태그:#정수장학회, #부산일보,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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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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