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조선일보> 기자가 서울시 부시장이 서울시 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한국·사하 친선협회 환영 간담회' 명목으로 130만여 원의 돈을 마치 부적절한 용도로 사용한 것 처럼 보도(1월18일자)한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우선 지난해 12월 15일에 있었던 사하측 방문인사 환영만찬은 현재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는 맘모스전 조직위원회와 KBS가 주최한 것으로써 공식후원 기관인 서울시가 후원하여 치러진 행사였음을 밝힙니다. 물론 이 자리에는 한·사하 친선협회 임원들이 있었으나 한반도 미래재단 임원과 KBS 관계자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러시아 사하공화국은 다이아몬드와 석탄 등 천연자원의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잘 사귀어 둘 가치가 있는 이웃입니다. 더군다나 사하 대표단 단장인 마하일로바 북동연방대학교 총장은 2008년 사하공화국 부통령 재임시 한국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는 등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서울시와 사하공화국과의 교류추진과 우호증진을 위해 공식 환영만찬을 개최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서울시 부시장으로서 본인이 사하 전 부통령 일행에게 만찬을 제안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하공화국은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러시아측의 비용으로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화공화국 대통령은 이미 무상으로 한국문화원 부지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자비로 땅을 사서 문화원을 건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대우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4년 전 사하공화국을 방문하고 그 현장을 제 눈으로 보고 나서 한국에 돌아와 그 땅에 벽돌 한 장이라고 더 얻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하친선협회에 가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말로는 자원외교를 한다고 떠들면서 이 땅에 대해 무관심한 채 몇 년간 방치해 놓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가 얼마나 겉돌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대한 특별한 사하공화국 측의 배려에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는 중앙정부를 대신해서 감사와 더불어 죄송스러운 마음을 표하고자 만찬을 자청한 것입니다. 문화의 나라 러시아에 문화부 장관이 아닌 산업자원부 장관을 대사로 임명한 엄청난 무례를 범한 이명박 정권을 대신해서 서울시가 대신 감사와 사과를 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러한 전후 맥락은 생략한 채 마치 소중한 시민의 세금으로 자신과 가까운 모임에 가서 펑펑 쓴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서울시 부시장으로서 결코 수긍할 수 없음을 이 지면을 빌어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