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 ⓒ 조정훈
대구 경북 지역 야당 정치인으로는 40년만에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된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이 고향 대구를 찾아 지역 원로와 야당정치인, 시민단체 등을 두루 만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부겸 최고위원은 모교인 경북고 동창회 신년 교례회에도 참석했다.
17일 대구를 찾은 김 최고위원은 지역 방송사 토론에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과 지역현안과 총선전략 등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시민단체도 방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이날 오후 대구에서 범야권시민단일후보를 이루기 위해 발족한 '체인지 대구' 사무실을 방문해 출마 지역구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3선인 경기 군포 지역구 대신 야당의 불모지인 대구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힘든 환경에서도 지역구를 지켜오신 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하거나 등록할 예정인 지역구는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17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구 출신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것에 대해 "정치발전을 위해 지역주의를 돌파해 보겠다는 호소가 먹힌 것 같다"며 "경쟁력있는 정치구도가 대구 경북에서도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경선을 위해 전국을 돌면서 "1차적인 분노는 집권세력인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있지만, 야당이라고 해서 적극 지지하고 박수치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며 "겸손해지고, 확실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으로서 당내 역할에 대해서는 "과거 열린우리당 실패를 곰곰히 되돌아보면, 각자 자기 목소리만 내면 민주주의인 양 착각하다가 무책임한 집단이 되면서 몰락했다"며 "지도부가 책임지지 못하는 발언이나 공약에 대해 지적하고 적극 고쳐나가도록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무형의 재산이 있는데 유형의 재산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헌납하는 것이 당당하고 자부심있지 않겠는가"라며 "지역의 영남학교재단과 정수장학회 등의 재산을 사회에 헌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 때 시효가 지나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나갔지만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은 자기 헌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이 영남, 특히 대구 경북에서 국회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서는 이른바 '총선기획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지적에 대해 "좋은 인물군을 많이 발굴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많이 만나보고, 가능성 있는 분들의 마음을 타진해 보겠다"고 밝혔다. 지역 특색에 맞는 기획단을 구성해 볼 여지도 있는 이야기.
김 최고위원은 18일 중으로 출마 지역구에 대해 최종 결심을 굳히고, 19일 오후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에서의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출마할 지역구에 대해서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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