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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변에서 돌아가는 깡통 쥐불놀이
 안양천변에서 돌아가는 깡통 쥐불놀이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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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최대의 대보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2012 희망맞이 안양천 대보름축제'가 지난 5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안양시 안양천 둔치 박석교 일대에서 펼쳐졌다. 8천여 명의 시민들이 전통 민속놀이와 공연을 즐기고 달집을 불태우면서 한 해의 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했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안양지부가 주최하고 안양시 등의 후원 아래 마련돼 이날 행사에는 연날리기, 깡통쥐불놀이, 민속놀이를 비롯 노래자랑대회와 다채롭고 흥겨운 문화공연과 먹거리 장터에 술판까지 펼쳐졌다.

안양천 대보름축제가 시민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는 것은 일 년에 단 하루 이날 만큼은 하천에서 불도 피우고, 깡통쥐불놀이도 하고, 폭죽도 마음놓고 쏠수 있는 등 허가받은 불장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하천 양쪽에는 안전을 위해 119 소방차량들이 대기한 상태다.

특히 대보름축제 행사의 피날레는 1천여 개의 대나무와 나무를 쌓아 만든 '거대한 달집'을 태우는 것으로 장관이다. 여기에는 참석자들이 저마다 소망을 적은 소원지를 매달려 있기 때문에 불길이 하늘로 잘 치솟아 소원이 이루러지길 고대하며 끝까지 손을 모았다.

안양천대보름축제 공연
 안양천대보름축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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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며 하늘로 치솟을 달집에 매단 소원들
 불에 타며 하늘로 치솟을 달집에 매단 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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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변은 놀이 광장이자 생활문화 교육의 장

이날 행사장에는 친구, 연인은 물론 아이 손을 잡은 엄마, 자녀를 무등 태운 아빠 등 가족단위로 나온 시민들이 깡통에 불쏘시개를 담고 돌리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자녀들과 줄넘기를 하고, 연을 날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으로 곳곳에서 단란한 모습들이 목격됐다.

또 풍등에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오", "사랑하는 우리 꼭 결혼하자", "로또 당첨 대박" 등 이루고 싶은 소원들을 적어 하늘로 뛰워 보내고, 행사장 한쪽에서는 귀밝기술이 무료로 제공되는 등 안양천변은 놀이 광장이자 잊혀져가는 생활문화 교육의 장이 됐다.

올해로 9번째를 맞이한 '희망맞이 안양천 대보름축제'는 '철새가 돌아오는 안양의 젖줄 안양천에서 희망을 나눕시다'는 뜻 아래 구도심 만안구에 자리한 안양천을 통해 잃어버린 전통과 사라져 가는 공동체문화를 회복해간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특히 문화운동단체가 주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학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안양시도 안양천대보름축제를 적극 후원하고 지원하고 있다.

어느 가정을 소원을 담아 하늘로 날아오르는 풍등
 어느 가정을 소원을 담아 하늘로 날아오르는 풍등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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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맞이 정월대보름축제가 열린 안양천 행사장
 희망맞이 정월대보름축제가 열린 안양천 행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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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성 잃어간다는 우려... 행사의 질 높이고 품격 갖추어야

하지만 금년 행사의 경우 내빈 소개 중 19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을 무대 위로 불러 올려 발언까지 하게 하면서 마치 선거유세장을 방불케되자 일부 시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자 행사 지원을 나왔던 공무원들은 물론 행사 관계자도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술에 취한 취객들이 시비를 걸거나 시민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기에는 행사장에 음식과 술을 판매하는 천막들이 갈수록 늘어나 장터판으로 변질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음식과 물품 가격도 비싸다는 항변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어렵게 시작한 문화행사가 그 순수성을 잃어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안양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초심을 되찾고 1만 여명이 시민들과 함께하는 만큼 행사의 질을 높이고 품격도 갖추어야 할 책임이 있다.



태그:#안양, #안양천, #정월대보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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