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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소방대원들이 안양천에서 너구리를 구조해 이송하고 있다.
 119 소방대원들이 안양천에서 너구리를 구조해 이송하고 있다.
ⓒ 안양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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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관내 안양천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너구리가 한파에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에서 발견됐다. 119 소방대원들과 만안구청 직원에 의해 구조돼 동물병원으로 이송된 너구리는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양소방서와 만안구청에 따르면 지난 4일 한파에 떨고 있는 너구리가 있다는 신고를 접하고 출동한 안양소방서 석수119안전센터 이준호(남, 36), 김대신(남, 36) 소방교와 양원석(남, 29) 소방사에 의해 구조돼 만안구청 직원에게 인계돼 동물병원으로 이송됐다.

너구리가 구조된 지점은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노루표페인트 안양공장 안양천변이다.

첫 신고를 받은 만안구청 손병국 팀장은 "4일 오후 4시께 '안양천변에 너구리가 있는데 아파서 죽어간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서에 지원을 요청해 현장에서 구조했다"고 말했다.

손 팀장은 "신고한 주민이 물과 먹이를 주어도 꼼짝 안 했다고 하는 걸 보면 추위에 고생한 것 같다"며 "구조 당시 두려움에 떨면서 경계를 했지만 안전하게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안양천에서 발견된 너구리
 안양천에서 발견된 너구리
ⓒ 안양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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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안타깝게도 다음 날 사망... "병 들고 굶은 상태"

그러나 너구리는 구조 다음 날인 5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너구리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동물병원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광양동물병원 원장은 7일 전화통화에서 "4일 오후 만안구청으로부터 너구리 한 마리가 후송돼 왔는데 생후 1년 정도로 털이 빠지는 등 병이 심각하고 너무 굶은 상태였다"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치료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안타깝게도 다음 날 5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너구리를 구조한 119소방서와 만안구청 관계자는 7일까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너구리의 사망 소식을 전하자 "봄이 되면 야생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안양소방서는 "겨울철 폭설과 한파로 인해 야생동물들이 먹이 부족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며 "야생동물 발견시 동물구조단 또는 119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태그:#안양천,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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