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녕하세요. 누리꾼들의 재치 솟구치는 여론을 알아보는 소셜늬우스, '18'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소셜늬우스 담당 기자의 섬뜩한 예고가 있었지요. "18회에는 숫자 그대로 어떤 '욕 나오는' 뉴스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주세요"라는 예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욕 나오는' 뉴스. 하지만, "씨바"만 외쳐도 '종북' 혹은 '반정부'적 언행으로 쇠고랑 찰 수 있으니 읽으시면서 욕하지 마시길. 대신 욕을 대신할 분을 소개해 드릴게요. 욕 대신 이 친구의 이름을 불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적어도 잡혀가는 일은 없으니까요. 소셜늬우스 '18'번째 시간,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태국 국적의 운동선수 '쌍욕'(이 기사에 인용된 쌍욕 선수는 소셜늬우스에서 언급하는 그 어떤 사안과도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태국 국적의 운동선수 '쌍욕'(이 기사에 인용된 쌍욕 선수는 소셜늬우스에서 언급하는 그 어떤 사안과도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 SBS 스포츠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쿨링오프제] 아리랑치기는 민요 때문에 생긴 거니?

2월 6일, 정부는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어요.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수위가 높아졌더군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교장은 가해 학생을 즉시 격리(출석정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 보복하거나 장애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할 경우 유급을 시킬 수도 있게 만들었고요. "무엇보다도 교권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김황식 총리)고 볼 수 있겠네요.

이런 정부의 대책 발표에 "학교폭력의 원인은 경쟁과 배제, 차별과 폭력이 지배해온 교육이 만들어낸 당연한 결과"(@RevtheChan)인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반대 여론이 있지요. 그런데 불똥은 다른 곳에서 터졌습니다.

누리꾼들이 '쌍욕'을 퍼부은 지점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중 하나인 '쿨링오프제'였습니다. 쿨링오프제? "셧다운제는 아는데 쿨링오프는 또 뭐시여 뭐 이리 창의적이dl"(@everd_gun)라는 질문이 나올 법하죠? 새누리당 원희룡 의원은 "청소년 게임 시작 2시간 후 강제종료, 10분 후 1회 한해 접속"(@wonheeryong)이라고 정의 내렸습니다. 정부는 게임이 학교폭력을 야기한다고 생각하나 봐요.

이에 누리꾼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에 네 시간 제한? 우리 학생들은 하루에 네 시간 할 시간도 없어, 단지 당신들 생각하는 게 틀려먹었고 그 자세에 분노하는 거"(@judas1219)라며 현실적이지 못한 정책에 화를 내는 이도 있어요. 뿐만 아닙니다. "쿨링오프제에 대해 말해주니까 셧다운제에 절망했던 동생이 혼란기에 빠짐ㅋㅋㅋ"(@batoring)이라며 가정 붕괴(?)를 알려주는 누리꾼도 있답니다.

현재 인터넷 공간에는 "빵셔틀의 어원이 스타크래프트의 셔틀이라서 빵셔틀의 원인이 게임이라고? 그럼 아리랑치기는 민요가 원인이냐?"(@hcn193)며 정부의 종합대책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을 짚지 못하고 엉뚱한 곳만 찌른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네요.

한편, @frombc7197"단순하게 보면 지금의 게임 때리기는 결국 문광부와 여가부의 공적 세우기… 교과부가 학교폭력 운운하면서 교육정책 실패의 책임을 다른 데로 몰아버린 건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현재의 교육제도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people_think)는 생각 없이 '자극적'인 종합대책을 내놓은 정부. 설마 정부는 일단 시행부터 하고보면 학생들이 이렇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쿨링오프제 하면 이렇게 되나요? 이게 최선입니까?
 쿨링오프제 하면 이렇게 되나요? 이게 최선입니까?
ⓒ 페이스북 '싫어요'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근혜씨 눈물] 대승적 결단? 악어 눈물은 사절입니다

현실적이지 못한 대책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2월 7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사람들 앞에서 '비현실적'인 눈물을 훔쳤다고 하네요. 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눈물과 함께요. "박근혜 위원장님 우는데 왜 나까지 가슴 아파지냐"(@lossiofbum)는 지지 여론도 있어요.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공천의 핵심"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공천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공천의 핵심"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공천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그런데, 박 비대위원장은 지역구 불출마 선언 말미에 "비례대표 출마 여부는 당과 상의"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승적 결단"이라고 입을 모았다지요. 이런 '대승적 결단'에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근혜는 어차피 대선 주자인데… 왜 총선 불출마가 희생이지? 국회의원직이 무슨 대선후보 보험인가?"(@dbshkq)

"누가 출마하지 말라고 말렸냐? 뭐냐, 언론악법, FTA 찬성 버튼 다 눌렀으면서… 악어 눈물 사절이다. 제발 질질 짜지들 마세요."(@hansyokwon)

그 와중에 "미안! 비례대표로 간당"(@hukim888)이라며 박 비대위원장의 심중을 떠보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또, "지역구 의원이 대선 출마 시 자진사퇴하면 재보궐 선거, 근데 비례대표 의원이 사퇴하면 그냥 같은 당 그 다음번 순위가 자동 승계… 이건 당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자진 사퇴 시 새누리당의 의석을 보전하기 위함인 꼼수"(@cjh76051218)라는 분석도 있네요.

불출마 선언하며 눈물 흘린 박근혜 비대위원장. 그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을 두고 "더 큰 정치를 위해"(@stico21)라는 호의적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는 조용히 죽어 사는 것이 바로 사는 거야!"(@pass324) "지역구 불출마 선언하면서 세 번이나 울었다는 것도 멘탈 붕괴"(@du0280)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대선을 노린다는 정치인인데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반응인 거죠.

[애국자 등극] 한미FTA의 '역군' 김종훈, 그가 돌아오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눈물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때, 소리소문없이 등장한 분이 있습니다. 이마에는 '애국자' 석 자를 큼직하게 쓴 채로 말이죠. 오래 전부터 한미FTA 타결을 주창하며 언론 지면을 뜨겁게 장식하셨던 분,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김종훈씨입니다. 그러고 보니 소셜늬우스에는 처음 등장하시네요.

일베저장소에 올라온 김종훈 패러디물
 일베저장소에 올라온 김종훈 패러디물
ⓒ 일베저장소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이 분이 4·11총선에 새누리당 당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든다고 합니다. <문화일보>는 새누리당 비대위 관계자의 입을 빌려 "김 전 본부장은 인지도가 높은데다가 애국자적인 이미지가 강해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후보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지요.

언론보도에 의하면 '애국자' 김 전 본부장은 고향인 대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럼 "이건 뭐 완전 개 안전빵"(@timutri100)이겠군요. 그런데 설마 고향이 달성군은 아니겠죠?

한편, 일각에서는 김 전 본부장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잘하고 있다! 'FTA애국자'라며 김종훈을 영입한다죠? 언론 애국자 이동관, 검찰 애국자 이인규, 촛불 애국자 어청수, 자원 애국자 박영준 다 영입하시면 환상!ㅋㅋ"(@boolsee)

"새대가리당 김종훈 영입 환영합니다. 그걸 셀프 빅엿이라고 한다죠?"(@ghyh44)

이런 칭찬(?)에 가까운 메시지도 있지만 김 전 본부장의 새누리당 공천 희망 소식을 자연의 이치에 맞춰 설명하려는 시도도 있었답니다. "개새누리당(구 날치기당)에 김종훈이 간 까닭은… 썩은 고기에 파리 꼬이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siba2MBout)라고요. 그러니 "똥은 똥끼리 잘 뭉치죠! 유유상종"(@polyzenia)이라는 해석도 나올 법하겠습니다.

"한국을 미국의 경제식민지로 만들려 앞장서온 인간"(@ghyh44)이자 "(상인보호법을 반대하며) '구멍가게는 세월 지나가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한"(@t1o0) 김종훈 전 본부장. 새누리당은 그런 이를 모셔왔습니다. 덕분에 새누리당 비대위 관계자들은 "'매국'을 '애국'으로 잘못 발언"(@kang_minseon)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네요. 앞으로 김 전 본부장이 어떤 '애국 행위'를 보여줄지 사뭇 기대됩니다.

아, 그래도 뭔가 큰 활약은 할 것 같습니다. "이명박의 새들은 도전정신 하나는 하이에나 수준"(@mhplat)이니까요.

태국 출신 '쌍욕' 선수의 늠름한 모습이 잊히지 않았던 '18'번째 소셜늬우스. '쌍욕' 좀 입에 담아 보셨나요? 가뜩이나 총선을 앞두고 이래저래 불끈불끈 화나는 요즘입니다. 여러분, 욕은 삭히지 말고 그냥 시원하게 외치세요. 설마 '종북', '반정부'인사로 낙인찍히겠어요? '19'번째 소셜늬우스에는 어떤 '불건전한' 뉴스가 준비돼 있을지 기대해주시기 바라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모두 안녕히 계세요!


태그:#박근혜, #김종훈, #학교폭력, #쿨링오프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전국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