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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골프장 난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주민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싸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생명버스'가 11일(토) 오전 8시 30분, 서울과 원주 등지에서 출발해 오후 3시경 강원도청 앞에 집결한다. 생명버스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강원도청 앞에서는 강릉시, 홍천군, 원주시 등 현재 골프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거나 건설이 진행 중인 지역의 주민들이 골프장 문제의 빠른 해결을 촉구하며 99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3차 생명버스가 도착하는 11일은 농성 100일째, 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또 다른 100일이 시작되는 날이다.

 

골프장 문제는 최문순 도지사 체제가 들어서면서 한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으나 난관이 계속되고 있다. 도지사 직속으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모색했으나, 강릉CC의 경우 골프장 사업주의 반대로 현장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성 주민들은 최문순 도지사가 좀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강릉생명의숲 윤도현 국장은 10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최문순 도지사가 문제 해결을 위해 보여주는 노력이 미흡하다"며 "(실제 행정력을 갖지 못한) 민관협의회가 아니라 감사 차원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조사를 거부하는 사업주에게 어떤 식으로든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숙항의 100일이 지난 지금도 골프장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최문순 도지사는 불·탈법 의혹검증을 요구하는 주민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해지자, 혹한의 날씨를 견디며 차가운 땅바닥에서 석 달째 농성을 이어온 주민들은 9일 강릉시청과 강원도청 앞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번에 떠나는 3차 생명버스는 11일(토) 오전 각 지역별로 이동해 남춘천IC에 집결한 다음 춘천시 혈동리 골프장 건설 예정지를 탐방한다. 그곳에서 골프장 난개발로 마을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관찰한다.

 

그리고 점심 무렵에는 홍천군 구만리와 두미리 등지를 방문해 골프장 사업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강원도청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오후 3시경. 그곳에서는 '생명기도회', '생명의 인간띠잇기' 등의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이날 현장에서 '노숙 100일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윤도현 국장은 "강원도에서 골프장이 몇 년째 쟁점 현안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어렵고 복잡해 시민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다"며 "생명버스를 타고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면,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버스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줄 것을 기대했다.

 


태그:#생명버스, #골프장 난개발, #강원도청, #천막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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