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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가미모치 찰떡, 시가켄 북쪽에서 열리는 오코나이는 마을에 따라서 다르지만 가가미모치 찰떡을 만드는 것을 같습니다. 가가미모치 찰떡은 마을에 따라서 만드는 방법이나 꾸미는 것이 다른 곳도 있습니다.
 가가미모치 찰떡, 시가켄 북쪽에서 열리는 오코나이는 마을에 따라서 다르지만 가가미모치 찰떡을 만드는 것을 같습니다. 가가미모치 찰떡은 마을에 따라서 만드는 방법이나 꾸미는 것이 다른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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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물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있어도 정신을 차리고 빠져나갈 방도를 찾으면 살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말합니다.

아직 눈 속에 파묻힌 시가켄(滋賀県) 북쪽 마이바라시(米原市) 고츠하라(甲津原) 마을에서는 해마다 2월 10일에 가까운 토요일과 일요일 마을 사람들이 오코나이 행사를 열어 새봄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나타냅니다. 올해는 11일 토요일과 12일 일요일 오코나이가 열렸습니다.

  가가미모치 찰떡을 바칠 받침대를 볏짚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민속행사를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을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모여서 어떤 행동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서로 더 친해질 수 있고, 이해하면서 가까워집니다.
 가가미모치 찰떡을 바칠 받침대를 볏짚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민속행사를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을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모여서 어떤 행동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서로 더 친해질 수 있고, 이해하면서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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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나이는 주로 시가켄 북쪽 지역에서 행하는 봄맞이 행사입니다. 지역이나 마을에 따라서 절이나 신사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고 단순히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여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츠하라 마을에서도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각 가정에서 준비했습니다. 이제는 마을 중앙에 있는 덴만진자(天滿神社) 신사 옆에 있는 마을 집회소 겸 사무소에 모여 오코나이를 준비합니다.

오코나이는 신년맞이 행사입니다. 아직 시가켄 북쪽 마을은 눈 속에 파묻혀있지만 눈 속에서도 다가오는 봄 소리를 듣고 봄을 위해서 행사를 준비합니다. 봄이 되어 파종한 씨앗이 수백 배로 열매가 열리고 마을과 가족이 모두 평안하기를 조상신이나 하늘에 빌던 행사입니다. 마을에 따라서 마을 안에 절이 생기고 신사가 생기면서 지금은 그곳에서 오코나이를 행하는 마을도 있습니다.

  정초 꾸미게, 마을사람들이 정초 꾸미게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을 이곳 사람들은 존마게라고 합니다. 이 때 이것을 만들어서 신사 본전과 배전 문설주 위에 한 해 동안 걸어둡니다.
 정초 꾸미게, 마을사람들이 정초 꾸미게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을 이곳 사람들은 존마게라고 합니다. 이 때 이것을 만들어서 신사 본전과 배전 문설주 위에 한 해 동안 걸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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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는 2월 초 오코나이를 위해서 찹쌀을 모읍니다. 전에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중심이 되어 오코나이를 열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면 어른 대접 받을 나이이고 자기가 어른이라는 표시로 오코나이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출산율 감소와 농촌 과소화로 이곳 산골 마을에는 중학교 학생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제보자로 우리 조사에 적극 협조해주신 다카하시(76)씨에 의하면 자신이 오코나이를 할 때 이 마을에 동급생 40명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 산골 마을 고츠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 모두 38세대라고 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전체를 네 반으로 나누어서 한 해씩 오코나이를 받아서 했는데 지금은 다시 마을 사람들의 고령화로 두 반으로 나누어 교대로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코나이를 준비하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예로부터 두부와 유부를 먹었습니다. 요즘은 이것을 사서 먹지만 옛날에는 마을 안에 두부 만드는 곳이 있어서 만들어서 먹었다고 합니다.
 오코나이를 준비하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예로부터 두부와 유부를 먹었습니다. 요즘은 이것을 사서 먹지만 옛날에는 마을 안에 두부 만드는 곳이 있어서 만들어서 먹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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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나이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찹쌀을 모아서 물에 불린 다음 시루에 쪄서 찰떡을 만듭니다. 이때 다른 찹쌀과 달리 오코나이 때 사용하는 찰떡은 가가미모치 찰떡이라고 하여 직사각형(48 × 64 센티미터, 두께 약 2 센티미터)으로 만듭니다. 비슷한 크기로 다섯 장을 만들어서 하룻밤 마을 집회소 방에 놓아두면 단단해집니다.

이튿날 아침 오코나이를 담당한 마을 사람들은 집회소에 모여서 볏짚으로 가가미모치 찰떡을 올려놓을 받침대(마을 사람들은 못코라고 함)와 금줄(마을 사람들은 존마게라고 함)을 만듭니다. 이것들은 볏짚으로 나래를 엮거나 볏짚을 세 가닥으로 꼬은 다음 아치 모양으로 고정시켜서 만듭니다. 마을 집회소에서 준비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은 술병을 앞세우고, 악기를 울리면서 신사 본전과 배전으로 가서 가가미모치 찰떡과 술을 제물로 차려 놓습니다.

  오코나이를 위한 준비가 끝나면 제물을 가지고 신사 본전과 배전 앞에 펼쳐놓습니다. 금줄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가가미모치 찰떡을 펴놓고 있습니다.
 오코나이를 위한 준비가 끝나면 제물을 가지고 신사 본전과 배전 앞에 펼쳐놓습니다. 금줄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가가미모치 찰떡을 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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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신사 본전과 배전에 제물을 차려놓은 다음 마을 사람들은 절을 합니다. 그리고 30 분 쯤 지나서 제물을 다시 마을 집회소로 가져옵니다. 술은 마을 사람들이 미키라고 하고 나누어 마십니다. 그리고 가가미모치 찰떡은 직사각형(약 10 × 12 센티미터)으로 잘라서 마을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 줍니다. 마을사람들은 이 떡을 성스럽게 생각하여 가볍게 먹지 않습니다. 신에게 특별히 기원을 할 때 제물로 사용하거나 아이를 출산한 뒤 첫 음식으로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신사 본전과 배전에 펼쳐 놓은 제물은 30 분 쯤 지난 다음 다시 열을 지어서 악기 반주에 맞추어 준비한 곳으로 돌아옵니다.
 신사 본전과 배전에 펼쳐 놓은 제물은 30 분 쯤 지난 다음 다시 열을 지어서 악기 반주에 맞추어 준비한 곳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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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켄 북쪽 이부키야마 산(伊吹山, 해발 1377 미터) 뒤쪽 에 있는 고츠하라 마을은 2월 초순 한반도에 불어오는 찬바람으로 아직 눈 속에 있습니다. 원래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산에서 나무를 자르거나 숯을 만들어 팔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40년 쯤 전에 마을 가까이에 스키장이 생겨서 요즘은 마을 사람들이 대부분 스키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마을 사람들이 본전과 배전에 올린 가가미모치 찰떡을 자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른 떡은 마을 각 집에 나누어 줍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마을 사람들이 본전과 배전에 올린 가가미모치 찰떡을 자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른 떡은 마을 각 집에 나누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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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들이 기원했던 것처럼 올해도 가족과 마을 사람 모두 무사하고, 오곡백과가 풍성한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처마까지 눈이 쌓였지만 눈 속으로 눈 녹은 물이 마을 옆 남북으로 흐르는  아네가와(姉川) 강으로 흘러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봄이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눈 덮인 마을 주변입니다.
 눈 덮인 마을 주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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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가가미모치 찰떡, #오코나이, #고츠하라(甲津原), #시가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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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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