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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울산시당 당직자들이 13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돈봉투선거와 울산의 공천헌금 파문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당직자들이 13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돈봉투선거와 울산의 공천헌금 파문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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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지역의원 희망자들에게 공천을 빌미로 공천 헌금을 받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포문을 연 쪽은 지난 6·2지방선거를 전후로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지역 정치인들. 이들은 무소속 연대를 표방하며 비전울산포럼(공동회장 조용수·박래환)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 정치인들은 지난 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천험금, 줄 세우기, 공천권력을 무기 삼아 지방의회를 장악하고 자치단체의 자율권을 무시하고 행정을 좌지우지하던 몹쓸 일을 우리는 보았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은 시작됐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이 13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므로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아울러 비전울산포럼은 과연 그가 누구인지를 밝히고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역 정가에서 구전으로 나돌던 새누리당 다선 의원에 의한 공천 헌금설이 당사자들에 의해 구체화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질 전망이다.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그 눈에는..."

지난 7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전직 울산 중구청장과 시의회 부의장, 시의원 등을 지낸 무소속연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부분 울산 중구 지역 전직 의원들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4·11 총선에서 선택해야 할 나쁜 후보, 좋은 후보에 대한 견해를 밝혔지만, 이들이 지난 선거에서 공천을 두고 이 지역 3선 국회의원과 견원지간이 됐다는 점에서 누구를 겨냥한 기자회견인지를 뻔히 알 수 있었다.

이들은 여러 사례를 들며 "나쁜 후보는 공천을 줘서도 안 된다"며 "나쁜 후보 낙천낙선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직 한 시의원은 기자회견 말미에 "남의 눈에 눈물이 나게 한 사람은 자신의 눈에는 피눈물이 나 봐야 한다"며 "차후 내가 겪은 일을 폭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통합진보당이 사실을 명명백백 밝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은 13일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색깔을 빨간색으로 바꾸었지만 부정부패당의 본질을 바꾸는데는 실패했다"며 "BBK 주가조작 의혹과 함께 출범한 이명박 정권은 최근에만 한미 FTA 날치기 통과, 디도스 부정선거 의혹, 내곡동 사저 의혹, 친인척·측근비리 의혹, 돈 봉투선거 의혹 등 부정 비리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비전울산포럼이 '지난 세월 지역주의에 매몰돼 줄 세우기, 공천헌금, 해바라기 정치 등으로 지역민의 분열을 조장하고 공천권을 무기로 지방의회를 장악하며 자치단체의 자율권을 무시하던 몹쓸 일을 우리는 경험했다'라고 밝혔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므로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비전울산포럼은 과연 그가 누구인지를 밝히고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며 "이 사건과 관련한 수사결과를 지켜보면서 새누리당의 공천심사에서 주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비슷한 사례를 겪은 한 정치인은 "오랫동안 공천헌금을 거둬온 것은 지역 정치인이면 다 아는 사실 아니냐"고 되묻고 "이번 사례는 최근 새누리당 공심위에 투서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사자들이 폭로하고 야당이 검찰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번 공천 헌금 파문은 지난 6·2지방선거 때의 울산금품여론조사처럼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태그:#울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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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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