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 사상 지역에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첫 공천심사위원회의에서 후보자 심사를 받기 위해 심사장으로 들어와 공천 위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 사상 지역에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첫 공천심사위원회의에서 후보자 심사를 받기 위해 심사장으로 들어와 공천 위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15년 만의 '면접'에 김영춘 전 민주당(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의 얼굴을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13일 오후, 공천 심사 기준을 마련한 민주통합당은 부산 지역 단수 후보부터 공천 면접을 시작했다. 그 첫 대상자가 김영춘 전 최고위원(부산 진구 갑)이었던 것.

2000년 16대 국회의원으로 의원 배지를 달고 정치권에 입문한 12년 차 정치인인 그도 '면접' 앞에서 심장이 뛰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면접을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나 "들어갈 땐 안 그랬는데 막상 질문을 받으니 떨렸다"며 "1996년 선거 때 면접 보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면접을 봤다, 시험 보는 것이니만큼 나름 열을 내 임했다"고 '면접 후기'를 밝혔다.

공천 심사 면접에는 후보 한 명 당 세 가지 정도의 질문이 주어졌고, 7~8분 가량이 소요됐다. 모든 후보에게는 강철규 공심위원장이 '과제'로 던진 세 가지 질문 '첫째, 우리들의 미래인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찾아줄 실현 가능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둘째, 이 시대의 99% 서민의 아픔을 정책적·제도적으로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가요. 셋째, 경제의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요' 중 한 가지 질문이 제시됐다.

김 전 최고위원에게는 '청년에게 희망을 줄 방안' 외에도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정치활동도 했는데 부산에서 받아줄까' 등의 날카로운 질문이 던져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부산 정치인들이 잘했으면 서울 광진구가 기반인 나까지 부산에 내려가 선거를 뛰겠냐, 다른 차원의 부산을 만들고자 하는 것에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대답했다"며 "이 질문이 가장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면접 속에 공심위원들은 "'문성길(문재인·문성근·김정길)'로 불리는 이를 '2문영길(문재인·문성근·김영춘·김정길)'로 바꾸는 것이 어떠냐"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김 전 최고위원은 전했다.

문재인도 피하지 못한 공천 면접 "처음 겪어보는 절차라..."

얼굴이 상기된 것은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부산 사상)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공천 심사가 이뤄지는 후보자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면접을 본 그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 강철규 위원장과 도종환 시인 등 공심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본격적인 면접에 앞서 '1분 소개'를 한 문 이사장은 두 손을 다소곳하게 모은 채 차분한 목소리로 "이번 총선에서 부산 지역의 정치를 바꾸는 게 대단히 중요하고, 부산의 지역주의를 허묾으로써 대선 승리도 가능하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부산의 정치를 바꾸려면 몇 사람 정도는 함께 동반 당선될 필요가 있어서 '낙동강 벨트'를 중심에 해당하는 사상구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안심하거나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부동층이 20~30% 있는 상황에서 몇 프로 우세하기 때문에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분 소개 이후 그에게는 '시대관'을 묻는 질문을 비롯해 이날 오전 보도된 부산 경남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을 마친 문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코치코치 많이들 물어보더라"며 "처음 겪어보는 절차라 묻는 말에 열심히 답했다"며 '면접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함께 면접을 본 전재수(부산 북강서 갑) 예비후보는 "2008년 총선 이후 처음 면접을 보는데 유쾌하고 기분 좋았다, 엔돌핀이 돌았다"고, 최인호(부산 사하 갑) 예비후보는 "따뜻하게 면접이 이뤄져서 특별히 긴장하지 않았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처음' 공천 면접을 보는 이, '수차례' 면접을 봤던 이 할 것 없이 긴장감을 안겨줄 공천 면접심사는 이번 주 내내 진행될 예정이고, 20일에는 본격적인 예비 경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태그:#민주통합당, #공천 심사, #김영춘, #문재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