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에 대표단 회동을 제안했는데 협상 실무자들이 조율한 후에 검토하자는 답이 왔다. 야권연대 협상 개시선언부터 하자는 것인데 그것조차 조율해 보고 해야 한다? 의문이다. 민주당이 너무 소극적이다."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민주당-통합진보당 대표단 회동'이 무산된 데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1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공동대표는 "(양당 물밑대화는) 상호 안을 타진하는 수준의 실무적인 대화뿐이었다"며 "공식적으로 국민에게 의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공식채널이 만들어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공식대화 창구 마련'을 재차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4일 민주통합당에 대표단 회동을 제안했으나 "아직 회동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며 거절당한 바 있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 협상대표를 선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했다. 그는 "문성근 최고위원이나 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야권연대에 대해 자주 말했는데, 선뜻 아무도 (협상대표를) 하겠다고 나서는 분이 없다"며 "야권연대가 될 경우 당내를 설득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공격 받을 수 있어 지도부가 전체적으로 뒷걸음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민주당 소소한 것 말하며 야권연대 책임 회피하려 해"그는 "통합진보당이 세 명의 공동대표 체제를 반영한 협상대표단을 꾸린다는 얘기가 있다"고 밝힌 임종석 민주당 사무총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공동대표는 "완전한 사실무근으로 우리는 그런 결정을 한 바 없다"며 "책임을 우리 쪽으로 떠넘기면서 스스로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이는 야권연대에 장애를 빚을 수 있는 사안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지적했다.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통합진보당과 지역 단일화를 해도 지지자들이 진보신당 등 다른 진보야당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민주당이 소소한 것을 말하며 야권연대가 굉장히 어려워 총선에서는 어차피 안 될 일이라는 논리로 말하고 있다"며 "(야권연대가 안 되는 책임은) 우리에게 있는 게 아니라 상황이 어려워서 그렇다는 논리"라고 힐난했다.
현재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경남 17개 지역구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하기로 합의한 상태. 이 공동대표는 중앙당이 이 같은 지역 당 차원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고 밝혀 야권연대 국면의 갈등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공동대표는 "우리 당은 중앙협상에 따라 당내 모든 상황을 승인하고 그 하에서만 (결정이) 이뤄지게 할 것"이라며 "지역간 이해관계에 따라서 중앙당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결국 전국에서 선거연대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막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계속 지역에서 알아서 먼저 해보라고 하는데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결국 수도권의 선거연대는 실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