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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날씨 속에서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를 요구하는 집회가 강정마을 운동장에서 열렸다.
 추운 날씨 속에서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를 요구하는 집회가 강정마을 운동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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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이 장기간 감옥에서 단식 중인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양윤모 전 회장을 면회하고, 단식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양 전회장은 해군기지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제주도 야권은 이번 총선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18일, 눈보라가 날리는 추운 한파 속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백지화를 요구하는 평화대회가 강정마을 운동장에서 열렸다. 도외에서 평화 비행기가 투입되면서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추운 날씨 때문인지 참가 인원은 300명 남짓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권술용 생명평화결사 순례단장 등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 김재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위원장·현애자 통합진보당 도당위원장·전우홍 진보신당 도당위원장·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경수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등을 비롯한 도내 야권 인사들이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공사 중단'을 외쳤다.

"총선서 제주해군기지 해결 공조" 합의

 제주도 야3당은 이번 총선에서 해군기지 문제 해결을 위해 공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제주도 야3당은 이번 총선에서 해군기지 문제 해결을 위해 공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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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도내 3개 야당은 오는 총선에서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공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각 정당의 도당위원장은 합의문에 서명하여 강동균 마을회장에게 전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해군기지 문제 해결이 야권연대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 도외 정치인으로는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천 의원은 강정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제주교도소를 방문, 수감 중인 양윤모 전 회장을 면회했다. 양 전회장과 천 의원은 스크린쿼터 축소와 한미FTA 반대 운동에 참여하면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면회 후에 "양윤모 선생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힘을 내어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자고 권했지만, 양윤모 선생은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단식을 중단할 뜻이 없었다. 강정에 가시면 천정배 당신이 고생하는 마을주민들과 천주교 신부님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천 의원은 "제주 해군기지와 한미FTA는 우리가 집권할 때 결정한 일로 너무 경솔하고 가볍게 선택을 해서 주민들에게 고통을 줬다"며 "집권하면 결자해지의 자세로 해결할 것이니 한 번만 믿고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정배 "우리가 너무 경솔하게 선택... 집권하면 꼭 해결"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이 옥중에서 단식 중인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양윤모 전 회장을 면회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에 천의원이 민주당 의원들과 미디어악법 저지 전구 순회투쟁에 나섰을 때, 양 전 회장이 지지 방문한 상황)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이 옥중에서 단식 중인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양윤모 전 회장을 면회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에 천의원이 민주당 의원들과 미디어악법 저지 전구 순회투쟁에 나섰을 때, 양 전 회장이 지지 방문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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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구럼비 바위에 들어간 문규헌, 김성환 신부, 김정욱 예수회 목사, 송창욱 제주주민자치연대 회원,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대책위원장 등 14명이 경찰에 연행되면서, 강정주민들과 활동가들이 2시간 가까이 경찰과 대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들에 구럼비 바위에 깃발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경찰은 바닷가에 깃발을 들고 간 행위가 신고한 집회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하여 집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 대치는 김학철 서귀포경찰서장과 강동균 회장과의 긴급 면담이 이뤄지면서 해소되었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경찰과 대치 후에 오후 6시를 넘겨 강정포구로 행진을 이어갔다.


#강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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