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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특혜'를 받는 종편, 이명박 정권이 그토록 밀어주었지만 <조중동매> 종편은 '0%대 시청률'이라는 자랑스러운 면류관을 머리에 쓰고 선전 중이다. 선진이란 '몰락'을 뜻한다.<조중동> 몰락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지만 외부의 힘이 아닌 자폭으로 그들 스스로 무너지는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종편은 변화된 언론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종편이었지만 결국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시청률이 '0%대'에 이르자 조기종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월17일까지 종편 4개사가 한두달 만에 조기종영한 프로그램으로는 중앙일보 종편 <JTBC>는 '우보기행', '원더풀 코리아', '된장과 바게트', '깜놀 드림프로젝트', '행복카페'이다. 매일경제 종편 <MBN>은 '노홍철의 스타바이트', '더 듀엣', '매일음악회'이다. 조선일보 종편 <TV조선>은 '수취인불명 편지', '시사코미디 10PM'이다. 동아일보 종편 <채널A>는 '아트스쿨', '친절한 의사들' 따위로 4개사를 합하면 12개가 한두 달 새 막을 내렸다.

종편, 한 두 달새 12개 프로그램 조기 종영

특히 <JTBC> '우보기행'은 단 1회, <TV조선> '시사코미디 10PM'는 2회로 조기종영했다. 첫발 내딛고 문을 닫은 것이다. 종이신문으로 존재할 때는 '1등 신문'이니, '할 말은 하는 신문'이라며 자랑하던 이들이 종편 시청률때문에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비아냥을 들어면서 조기 종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0%대 시청률을 벗어나기 위해 종편이 서로서로 지원하면서 시청률 반등을 노렸던 것이 <TV조선>의 '한반도'였다. 종편은 종이신문 지면을 통해 '한반도' 밀어주기에 나섰다. 예를 들면 <동아일보> 지난 6일자 21면 <황정민 "수중 촬영 30시간 강행군,첫날부터 눈물 쏙 뺐어요"> 제목 기사다.

'한반도'는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다. 서울에서 열린 첫 남북정상회담이 촉발한 한반도의 격랑을 담았다. 남북이 차세대 에너지 자원 개발을 위해 손을 잡고, 이는 북한 강경파를 자극해 한반도를 위기에 몰아넣는다. 미국 중국까지 세력전에 가세하면서 숨 막히는 외교-첩보-군사작전이 이어진다. 루마니아 도심 추격전 등 웅장한 스케일, 이국적 풍광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TV조선 '한반도'가 역습시작? 알고보니 시청률 미끄럼틀

원래 타방송사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일은 더물다. 하지만 이들 종편은 고육책이었다. '한반도'를 띄워 시청률을 끌어올리려고 한 마디로 '용'을 쓴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 자매지인 스포츠조선이 지난 15일 '한반도'가 시청률 반등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스포츠조선은 TV조선 '한반도' 역습이 시작됐다고 했지만 시청률은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스포츠조선은 TV조선 '한반도' 역습이 시작됐다고 했지만 시청률은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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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이 시작됐다. 방송 2주째를 맞은 TV조선(채널 19) 드라마 '한반도' 얘기다. 반신반의하던 시청자들도 조금씩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본격 상승세에 접어들 징조가 보인다. 세 가지 증거가 있다. '한반도 신드롬'의 징후들을 살펴봤다.-15일 <스포츠조선> 본궤도 오른 '한반도', 신드롬 징후 세 가지

<스포츠조선>이 역습이 시작됐다고 한 이유는 시청자 게시판에 시청자 '정00'씨가 올린 "1회보다 나은 2회, 2회보다 나은 3회에 안심하고 기뻐하며 봤다. 드라마의 갈등과 배우들 감정에도 슬슬 몰입된다", '김00' "박진감 넘치고 재밌었다. 회가 더해 갈수록 '한반도' 폐인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며 이를 뒤받침하는 시청자 반응을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1회 1.649%→2회 1.205%→3회 1.118%→1.009%였다. 시청률이 갈수록 미끄럼틀을 타고 있는 데도 <스포츠조선>은 '역습이 시작됐다'고 우긴 것이다.

'한반도' 협찬 강요 정치인은 새누리당 권성동

'한반도'는 <조선일보>가 4년 동안 8000억원 들여 준비한 역작이었다. 한 마디로 <조선일보>가 돈을 쏟아붓고 준비한 드라마였지만 성적은 시청률 '0%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한때 '밤의 대통령'이라며 대한민국 여론을 좌지우지 했던 <조선일보>. 종편을 통해 밤만 아니라 낮까지 여론을 지배하고 싶었지만 이제 스스로 '늪'에 빠져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16일 전기신문 기사.
 16일 전기신문 기사.
ⓒ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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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조선일보>가 4년 동안 8000억원 들여 준비한 역작이었다. 한 마디로 <조선일보>가 돈을 쏟아붓고 준비한 드라마였지만 성적은 시청률 '0%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한 때 '밤의 대통령'이라며 대한민국 여론을 좌지우지 했던 <조선일보>. 종편을 통해 밤만 아니라 낮까지 여론을 지배하고 싶었지만 이제 스스로 '늪'에 빠져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청률이 아니다. 6개 한전 발전자회사들에게 '한반도'에 2억4천만원의 협찬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에너지 전문매체인 <전기신문>은 한수원 등 6개 발전자회사는 TV조선의 24부작 월화드라마인 한반도(연출 이형민, 극본 윤선주) 제작을 지원키 위해 3~4차례에 걸쳐 협찬금 4000만원을 각각 분납키로 결정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한국전력도 1억원을 협찬해 총 금액은 3억 4000만원이다.

조선일보 종편 <TV종편> '한반도' 협찬을 강요한 정치인이  새누리당 권선동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 종편 <TV종편> '한반도' 협찬을 강요한 정치인이 새누리당 권선동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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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협찬을 강요한 정치인이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강원 강릉)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겨레> 18일 한 발전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권 의원이 한전과 발전사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반도가 에너지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인만큼 홍보에도 도움이 될테니, 지원을 한 번 검토해봐라'는 얘기를 했다"며 "우리들로선 이를 무시할 수 없어서 협찬을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한겨레> 새누리당 의원 "조선종편 협찬해라" 압박 참고)

충격이다. 정치인이 특정 방송,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협찬을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특히 권 의원은 한전과 발전회사들을 국정감사하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으로 압력이 아니라고 해도 당연히 당사자들은 압력으로 느낄 수 밖에 없다. 철저히 해명과 조사가 필요하다.


태그:#한반도, #종편, #TV조선, #권성동, #한전과 발전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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