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독수리(KR/FE)연습과 한미연합상륙훈련(쌍룡훈련)이 27일부터 벌어지는 가운데, '전쟁연습'이라며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27일부터 4월 30일까지 최대 20여만 명이 참가하는 키리졸브·독수리(KR/FE)연습을 벌인다. 이 기간 중에 23년 만에 1만여 명이 참가하는 한미연합상륙훈련(쌍룡훈련)이 열릴 예정이다.
6·15경남본부·경남진보연합 "하필 선거 앞두고..."6·15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은 27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부터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선전전도 벌인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어느 때보다 대규모 군사훈련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 발표는 하는 듯 마는 듯하다. 방어적 훈련이 아닌 상륙작전과 공격작전이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뒤 한반도 상황이 어수선해서 서로 조심해야 하는데, 이때다 싶어 도발적인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한반도를 위기감으로 몰아넣는 것"이라며 "국민이 불안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만 6·15경남본부 상임대표와 박창균 신부, 정동화 창원진보연합 대표,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손석형 통합진보당 창원을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
6·15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대규모 군사훈련이 대화와 협상을 파탄내는 반면, 군사훈련 중단이 협상의 진전에 큰 토대가 된다는 점은 지난 90년대 팀스피리트 연습 중단, 재개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은 지난 4년 동안 남북 사이의 대화는 물론 어떤 정치적 실리도 얻지 못하고 계속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안정과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호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한미 양국은 침략적 키리졸브·독수리 연습 등 군사적 긴장을 불러오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6·15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은 "선거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해병대 '쌍룡훈련' 철회할 것"과 "6자 회담과 남북대화 재개로 한반도 평화 실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부산평통사 "대화 분위기 찬물 끼얹는 전쟁연습"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대표 김홍술, 부산평통사)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 옆에 소재한 미국영사관 앞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대화 분위기를 깨는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화 분위기 찬물 끼얹는 북침 전쟁연습 중단하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지상 기동과 공중·해상·원정·특수작전 훈련을 모두 포함하는 이 같은 침략적이고 불법적인 전쟁연습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부산평통사는 "공격적인 전쟁연습은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불러오고 최악의 경우 군사적 충돌로 비화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어렵사리 열리고 있는 대화의 문은 다시 닫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은 극소수 반북대결주의자와 호전광들을 제외한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에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미연합 팀스피리트 전쟁연습을 중단한 사례가 있고, 중동정세를 고려하여 올해 초에 열기로 했던 미-이스라엘 연합전쟁연습을 연기한 사례도 있다"며 "이는 한미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전쟁연습을 얼마든지 중단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