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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서구 관저동 일원에 약 98만㎡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기업의 특혜논란과 발전연구원의 공공성문제, 환경적 문제 등등에 대한 문제를 돌아보기 위해 지난 28일 현장을 찾았다.

아직 완연한 봄이 아닌지라 쌀쌀한 구봉산은 대전의 남쪽에서 넓게 대전시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었다. 구봉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신세계유니온스케어(이하 신세계) 부지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매우 넓었다. 산 정상에서 부지를 조망하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신세계부지 건너편으로 관저지구 택지개발이 끝난것이 보인다. 이곳에 아파트가 입주하게되면, 엄청난 교통량이 유발 될 것이다.
▲ 구봉산에서본 신세계부지와 관저지구 신세계부지 건너편으로 관저지구 택지개발이 끝난것이 보인다. 이곳에 아파트가 입주하게되면, 엄청난 교통량이 유발 될 것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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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교통 문제의 해결이 시급한데 방법이 없어 보였다. 작은 박스 통로에는 관저천이 흐르고 있는데, 진입로 확장을 위해서는 대선남부순환고속도로 공사를 다시 하든 아니면 관저천 자체를 복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박스 통로를 만들더라도 이미 관저지구 택지개발이 완료되어가고 있어 지구 자체의 교통량 자체를 흡수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다른 진·출입로가 되는 국도 1호선이였던 논산과 연결된 4번 국도는 지금도 차량이 많다. 이에 차량 통행이 잦다고 2007년 국도 1호선을 국립공원인 계룡산에 터널까지 만들면서 교통량을 분산시켰다. 왕복 4차선에 불과한 이곳으로는 하루 이용객이 2천여 명에 달하는 유동 인구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신세계 유니온스케어 부지/구봉산과 고속도로로 교통의 출입로를 만들기 어렵니다.
▲ 신세계유니온스케어부지 신세계 유니온스케어 부지/구봉산과 고속도로로 교통의 출입로를 만들기 어렵니다.
ⓒ 대전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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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4호선과 연결된 계백로는 1일 교통량 13만 8007대나 된다. 과도한 교통량으로 이런 이유로 관저지구와 연결을 위한 우회도로도 건설하고 있으나 분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년 75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신세계가 위치하게 되는 곳은 교통섬으로 많은 유동 인구를 수용하기에는 매우 부적합해 보였다.

구봉산 8부틍선까지 개발이 될 예정에 있다.
▲ 신세계 유니온스 개발계획 구봉산 8부틍선까지 개발이 될 예정에 있다.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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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본 신세계 부지는 작은 농경지와 마을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실제 현장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말똥가리와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가 현장에서 관찰되었다. 이런 맹금류의 서식을 통해서도 지역의 환경적 안정성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다.

거기에 관저천이라는 작은 하천까지 흐르고 있었다. 하천과 산림이 동시에 조화를 이루고 있어 육상과 수상생태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개발로 인한 생태계의 단절은 사람들과 의 단절을 의미함을 새겨야 할 것이다.

또한, 대상지에는 보전해야 하는 환경평가등급 2등급 지가 14%나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해당 지역의 산림 자체가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데 우수한 자연산림을 인공공원으로 바꾸기 위해 그린벨트지역을 해제하는 것은 대전시민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 자연생태계를 잘 지켜져 온 구봉산의 훼손은 공공 자연녹지공간의 축소로 대전시민의 삶의 질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멸종위기종 2급인 말똥가리를 구봉산에서 만날 수 있었다.
▲ 현장에서 만난 말똥가리 멸종위기종 2급인 말똥가리를 구봉산에서 만날 수 있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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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 단풍은 대전시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배우는 '대전 팔경'에 속한다. 경관이 아름답다고 대전시가 지정한 '대전 팔경'인 구봉산은, 대전시에 의해 제외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신세계는 구봉산의 8부 능선까지 개발할 계획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 정상까지 개발을 하므로 과거 아름답던 구봉산 단풍은 이제 찾을 수 없게 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특정기업에 특혜나 농경지훼손문제 등은 돈 빌리기로 하더라도, 구봉산의 아름다운 경관이 사라지고, 야기 될 여러 가지 문제 등을 산적한 시점에서 신세계의 입점을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였다. 구봉산은 많은 대전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의 공간이다. 이런 공간을 대규모 개발로 훼손하면서, 특정기업의 공간으로 제한하는 대전시는 시민의 공공성을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태그:#신세계유니온스케어, #구봉산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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