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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에 출마한 박기수 통합진보당 후보가 1일 오후  ‘눈앞에 다가온 공포 한미FTA의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토론회에 참석해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4.11 총선에 출마한 박기수 통합진보당 후보가 1일 오후 ‘눈앞에 다가온 공포 한미FTA의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토론회에 참석해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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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을 뽑는 4·11 총선이 41일 앞으로 다가왔다. 진보진영에선 벌써 대한민국 정치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진보정당 탄생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가 합당한 통합진보당은 국회 최대 의석 확보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충북 8개 선거구 중 청주 흥덕을(정남득), 청주 흥덕갑(신장호), 청주 상당(정지성), 증평·진천·괴산·음성(박기수) 등 4개 지역에서 예비후보를 내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충북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면적은 서울의 3배이지만 인구비율은 2.1%로 발품을 팔지 않고선 사람 구경하기가 녹록치 않다. 유권자 수는 17만5000여명으로 이른 새벽부터 하루 종일 뛰어야 400~500명 만나는 게 고작이다.

박기수 통합진보당 후보
 박기수 통합진보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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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4군에서 도전장을 낸 박기수(52, 농업) 후보는 이번이 2번째 도전이다. 1일 오후 통합진보당 음성군 지역위원회가 마련한 '눈앞에 다가온 공포 한미FTA의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토론회에 참석한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농사꾼이 뭐…"라며 농사일로 다져진 체력을 자랑했다.

박 후보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부의장을 거치며 정치에 첫발을 들였다. 농가부채에 허덕이는 농민의 현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정치에 투신 했지만 표심은 차갑기만 했다. 지난 2009년 10·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다가 3.19%의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박 후보에게 유권자들의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자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는 분위기로 말도 하지 않는다"라며 "농업, 농촌을 망친 사람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바닥 민심을 전했다.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민주통합당의 오만과 정체성의 모호함으로 통합진보당과의 후보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지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자치단체 간 통합에 대해 "지방행정개편안은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계속 흘러나왔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며 "현재 아무런 비전도 없이 불쑥 튀어나온 지역 간 통합은 분명히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 지방분권, 중앙정부 권한 이전 등이 전제한다"며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민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작은 지역자치를 우려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이번이 2번째 도전이다. 어떻게 정치에 첫발을 들였나?
"농민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그렇게 길지는 않다. 민주노동당이 창당되고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정치방침으로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결정과 동시에 당에 가입하게 됐다. 2006년 진천지역 지방선거에 당내후보들을 배출하며 선거본부장을 맡으면서 농민, 당원, 지역 주민 중심으로 선거를 치루면서 자연스럽게 입문하게 되었다."

- 최근 여론 조사를 보면 1강, 1중, 3약으로 분류되는데 선거 구도가 어떻게 진행될 것 같은가?
"개인적 판단에 현재 선거구도는 필연적으로 3당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2강은 인정하지만 통합진보당의 진정성과 진보의 건전성이 지역주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고 있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

- 요즘 하루 일과가 어떤가
"중부4군은 지리적으로 서울의 3배에 달한다. 거리상 상당히 멀다. 7시에 지역주민들에게 아침 선전전을 2시간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각 행사장을 찾아 인지도 높이기에 중점을 둔다. 마을회관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면서 정신없이 다닌다."

- 농사 지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농사가 옛날처럼 몸만으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설투자가 많이 필요해졌다. 이 때문에 영농자금 부족이 제일 힘들다. 또한 농축산물 가격폭락으로 애써지은 농축산물을 폐기하는 일들이 발생할 때 미치도록 힘들었고, 그로 인한 부채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박기수 통합진보당 후보
 박기수 통합진보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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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의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통합진보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농업을 지키고 살릴 수 있는 후보는 농민을 대표하는 '박기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셔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보궐선거에 한번 출마했기에 얼굴과 이름은 그래도 기억하고 계신 걸 확인할 수 있었다."

- 이명박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는 분위기다. 말도 하지 않는다. 농업, 농촌을 망친 사람으로 판단하고 있다."

- 현장에서 다른 당 후보들 만나면 무슨 대화하나
"서로 격려하고 잘 해나가자 정도로 간단한 담소와 건강조심하자는 위로의 말을 나누고 있다."

- 민주통합당 정범구 의원은 어떤 사람이라고 판단하나?
"진실하고 소박한 분이다. 정치적 식견과 탁월한 언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훌륭한 분이고 선배로서 존경하고 싶다. 의정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농업의 현장성과 농민들의 깊은 애환에 대해서는 아직 조금 부족하지 않겠나. 농촌 보다는 도시형 의원이 됐으면 한다."

-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보나
"민주통합당의 오만과 정체성의 모호함으로 통합진보당과의 후보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 현재 음성·진천과 괴산·증평의 통합문제가 불거졌다. 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방행정개편안은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계속 흘러나왔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아무런 비전도 없이 불쑥 튀어나온 지역 간 통합(논의)은 분명히 반대한다.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 지방분권, 중앙정부 권한 이전 등이 전제되고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민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작은 지역자치를 우려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중부 4군을 어떤 지역으로 만들고 싶나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해야 하고 개발을 하더라도 주민참여와 개발이익의 지방환수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 초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농촌인구의 복지가 꽃피고 농업의 활발한 생산으로 지역경제 토대를 만들어 자립을 높여 중부4군을 명실공히 친환경 청정지역으로 만들어 도·농교류의 (중심)물류 기지, 찾아오는 건강한 농촌과 쾌적한 산업환경을 만들어 가고 싶다."

-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적극적으로 차별을 없애 대화가 통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 1% 독점과 특권을 거부하고 99% 국민행복시대!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그 능력이 발현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 유권자에게 한마디 한다면
"환절기에 건강하시고 많은 고민은 훌훌 털어버리시고 즐겁게 살아갑시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세상을 바꿉시다. 권력은 바꾸면 그대로입니다. 저 통합진보당 박기수가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농사꾼은 정직합니다. 감사합니다."

1일 오후 통합진보당 음성군 지역위원회가 마련한 ‘눈앞에 다가온 공포 한미FTA의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토론회 방송 차량에 내걸린 펼침막
 1일 오후 통합진보당 음성군 지역위원회가 마련한 ‘눈앞에 다가온 공포 한미FTA의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토론회 방송 차량에 내걸린 펼침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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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기수, #4.11 총선, #통합민주당,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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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이 세 아이가 학벌과 시험성적으로 평가받는 국가가 아닌 인격으로 존중받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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