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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일 오후 6시 5분]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에게 '대표 회동'을 긴급 제안했다. 지난달 25일 야권연대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후에도 양당 간의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자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회동을 제안한 것이다.

 

이 공동대표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대표 간 여러 차례 공식 회동에서 야권연대 성사를 위한 어떤 실질적인 진전도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이 위기를 돌파할 책임과 권한은 한명숙 대표와 나에게만 있는 상황이라 판단한다"며 회동을 제안했다.

 

이 공동대표는 "나는 통합진보당의 대표로서 야권연대에 관하여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한명숙 대표님과 제가 책임지고 야권연대를 성사시켜 야권을 기사회생시키고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자"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양당 대표 공식 회동 제안은 이번이 두 번째다. 통합진보당은 지난달 14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긴급회동을 통해 야권연대 협상 개시를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언제든 만날 수야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결국 양당 대표 간 회동은 성사되지 않았다.

 

"모든 것 열어두고 양당 대표 회동으로 결정하자...관악은 이미 열어놔"

 

이 대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에 진행되었던 야권연대협상이 중단된 이후 많은 국민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사회의 깊은 우려와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번 총선에서 전국에서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후보의 1:1대결구도를 만들어내 국민과 야권의 공동 승리를 이루겠다는 통합진보당이 드린 약속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의 제안은 전권을 갖지 못한 민주당의 협상대표 체제로는 야권연대 협상의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협상 대표에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지 못한 것이 (협상이 진행되지 못한) 원인"이라며 "당 대표 협상으로 승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권연대의 모든 책임을 내가 질 것이다, 민주당이 한명숙 대표의 결정을 따른다고 결심하는 것만이 이 상황을 풀 유일한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야권연대 협상의 진척이 없는 이유에 대해 그는 "지지율이 의석수에 반영되고 전국적 야권연대를 하자는 두 원칙 중 어느 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수도권 10석+비수도권 10석' 요구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공동대표는 "모든 것을 열어두고 양당 대표 회동을 통해 결정하자"고 말해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이 공동대표 자신이 출마한 관악을 지역구에 대해서는 "관악은 이미 열어놨다, 어떤 방식도 가능성도 다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이 공동대표 제안 "환영한다"

 

이 같은 이정희 공동대표의 제안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신경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의 제안은 지난 2월 24일 밤 중단된 야권연대 협상을 재개할 소중한 계기로 본다"며 "양당의 대표회담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즉각 협상대표가 만나 논의를 시작하도록 하겠다, 곧 이 대표를 만나길 앙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한을 지정해 만남을 전제한 것이 아니어서 일주일 가까이 정체된 야권연대 논의의 물꼬가 다시 트일지 주목된다.


태그:#이정희, #한명숙, #야권연대, #대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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