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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형혁신학교로 지정된 신설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과 꿈의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는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형혁신학교의 이야기입니다.<기자말>

지난 3월 2일(금) 오전 11시, 작년에 서울형혁신학교로 첫걸음을 내딘 우리 학교 두 번째 입학식이 가람마루(강당)에서 있었습니다. 이번에 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들은 모두 158명입니다. 작년에는 신설학교로 학교공사가 마무리가 덜 된 상태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입학식을 치러서 그런지 감흥을 느낄 겨를이 없었는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두 번째 입학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남달랐습니다.

3월 2일 11시, 서울형혁신학교 두번째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3월 2일 11시, 서울형혁신학교 두번째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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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인 제 마음이 다 설레는데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더 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학부모들도 역시 설레는 마음을 넘어 불안하신지 입학식이 다가오면서 학교에 전화를 해 오는 빈도가 높았습니다.

충분히 알렸음에도 '입학식이 며칠이냐?  몇 시에 어디로 가면 되느냐? 입학식날 몇 시에 끝나느냐? 입학식에 준비물은 없느냐? 아이들 공책을 무엇을 사면 되느냐? 실내화 가방을 들고 가느냐? 실내화는 신느냐? 뭘 신느냐? 체육복은 뭘 사야 하느냐? 몇 반이냐? 담임선생님은 누구냐?.....' 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해 오시는 것을 보면 얼마나 설레고 불안하신지 짐작이 가는데 저는 이럴 때마다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입학식은 3월 2일 11시 가람마루(강당)이고, 11시 10분 전쯤에 학교 안뜰로 오시면 반배정 표시와 함께 담임선생님이 기다리실 것이고, 반과 담임 배정은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고, 입학식날 오시면 벽에 붙여놓을 테니 그날 오셔서 보시면 되고,  입학식날 아무 것도 가져오시지 않아도 되고, 학용품도 미리 사지 마시고, 학교에서 정해 놓은 체육복은 따로 없고 흙에 뒹굴어도 되는 편한 옷을 입혀 보내시면 되고, 그 밖에 입학 후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미리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입학식날 담임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도와주실테니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오세요... '

11시가 다 되자, 새내기 아이들이 학부모의 손을 잡고 학교 안뜰에 들어섰습니다. 각자 여섯 개의 반 표시 앞에 모여 담임선생님한테 출석확인을 하고 이름표를 달고 초를 하나씩 받았습니다.

'강명의 촛불'을 함께 켜고...

6학년 언니의 도움과 안내를 받아서 1학년 새내기 어린이가 '강명의 촛불
에 촛불 하나를 놓고 있습니다.
▲ '강명의 촛불' 놓기 6학년 언니의 도움과 안내를 받아서 1학년 새내기 어린이가 '강명의 촛불 에 촛불 하나를 놓고 있습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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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를 받아든 아이들은 담임선생님과 함께 줄을 서서 가람마루로 들어서서, 촛불에 불을 켜고 6학년 언니 오빠들의 손을 잡고 무대 앞에 마련된 '강명'이라는 글씨 앞에 촛불을 놓고, 역시 6학년 언니 오빠의 안내로 제자리에 앉았습니다. 1학년 산, 들, 강, 해, 달, 별반 모두 여섯 개 반 아이들이 담임선생님과 함께 '강명의 촛불'은 1학년 입학생들에게는 희망과 배움의 뜻을 밝히는 촛불이고, 선생님들은 1학년 어린이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맞이하는 사랑의 촛불입니다.

촛불을 다 밝히고나서 1학년 새내기 어린이들과 6학년 어린이들, 학부모와 교사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입학식을 시작했습니다.

158명의 1학년 새내기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강명의 촛불'을 밝힌다음, 입학식을 시작했습니다.
▲ '강명의 촛불' 158명의 1학년 새내기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강명의 촛불'을 밝힌다음, 입학식을 시작했습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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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연혁 보고와 담임선생님 소개와 교장선생님의 입학선언에 이어서 교장선생님의 축하말씀이 있었고, 입학생 다짐을 다 같이 큰소리로 따라한 뒤, 마지막에는 교감선생님께서 1학년 새내기들이 처음 입학하는 초등학교에 대해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신나는 교가를 다 함께 부르고 나서 제 2회 입학식이 끝났습니다.

 '강명의 촛불'을 켜고 둥그렇게 모여앉아 입학식을 했습니다.
▲ 서울강명초등학교 입학식 모습 '강명의 촛불'을 켜고 둥그렇게 모여앉아 입학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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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1학년 새내기들이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 이야기 들려주기 교감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1학년 새내기들이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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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팔백여 재학생들과 일흔여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은 우리 학교에 두 번째 새내기가 된 1학년 어린이들의 입학을 축하하고 서울형혁신학교인 강명식구가 된 것을 매우 환영합니다.

 "강명에서 우리 함께 꿈을 키워가요!"

덧붙이는 글 | 교육희망에도 게재합니다.



태그:#서울형혁신학교, #서울강명초등학교, #입학식,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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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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