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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이자 건축가로 일하고 있는 강신천씨는 딸의 이름을 강 화로 지으려다 강서해로 정했다고 한다.
▲ 서해와 강화 사이에서 화가이자 건축가로 일하고 있는 강신천씨는 딸의 이름을 강 화로 지으려다 강서해로 정했다고 한다.
ⓒ 최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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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아빠가 기자학교를 권했을 때는 선뜻 내키지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지금은 강좌 시간이 기다려져요."

아빠의 권유에 의해 '반강제'로 3월 24일 개강하는 오마이뉴스 청소년기자학교(1년 과정)에 참가하게 됐다는 강서해(15) 학생은 작가지망생이다. 방송작가도 좋고, 소설가도 좋고, 하여튼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 소설가 중엔 누굴 좋아하죠?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요. <신>, <파피용>, <개미> 같은 작품을 다 흥미롭게 읽었어요. 특히 사람과 함께 개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같은 비중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개미>가 흥미진진했어요."

- 직접 소설을 써 본 적도 있나요?
"지난 겨울 방학 때 교지에 실을 단편소설을 처음 써봤어요. 열흘 정도 걸려서 완성했는데,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보통은 백지를 메워나가는 과정을 고통스러워하는데, 강서해 학생은 글쓰기를 즐기는 편이었다. 작가 지망생인 강양의 독서량 또한 적지 않다. 최근에 읽은 책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이고, 펄벅의 <대지>와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위에서>를 읽으려고 책상 위에 쌓아 놓았다. 요즘은 책읽기 외에도 캐릭터 그림 그리는 것에 푹 빠져 지내고, 읍내로 클래식 기타를 배우러 다니고 있기도 하다.

"1년 365일 펜션에서 살아요"

강서해 학생의 부모님은 강화도 화도면 사기리에서 펜션을 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던 강 양의 부모는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방 하나를 더 지은 것이 계기가 되어 무무하우스라는 펜션을 시작하게 됐다. 강양은 무무펜션 바로 옆의 살림집에서 살고 있다. 얼핏 보면 펜션처럼 보이는 살림집은 강양의 부모가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이라고 한다. 방 구경 좀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주저하지 않고 앞장섰다. 방 안에는 마루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주인을 반겼다.

강서해양이 15년 전에 태어난 집 앞에서. 지금은 무무펜션으로 사용되고 있다.
▲ 펜션이 고향집 강서해양이 15년 전에 태어난 집 앞에서. 지금은 무무펜션으로 사용되고 있다.
ⓒ 최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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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방도 있네요.
"제가 꿈을 꾸거나 공상을 할 때는 다락방을 애용해요. 저 만의 공간이죠."

- 이 집에서 몇 년 동안 살았죠?
"제가 이곳에서 태어났으니까 15년 됐네요. 지금은 펜션 카페로 쓰는 곳이 5년 전 재건축하기 전에는 제 방이 있던 자리에요. 요즘은 1년 365일 펜션에서 사는 셈이죠."

화가 부부가 지은 무무하우스는 잡지에 여러차례 소개가 됐고, 촬영을 위해 광고 모델들도 여럿 방문했다. 강서해 학생은 무무하우스를 찾아온 연예인 중에 최지우, 임수정, 김태우, 이민호 등은 직접 얼굴을 보았고, 이승기, 소지섭, 문근영, 이효리는 학교에 가느라 못 봤다며,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을 떠올렸다.

- 특별히 좋아하는 연예인 있어요?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라 다 좋아해요. 굳이 한 팀만 꼽으라면 타블로가 속한 에픽하이를 좋아해요. 목소리가 너무 맘에 들거든요. 멜로디와 가사도 좋고요."

- 맘에 드는 가사 한 대목 소개해 볼래요.
"에픽하이의 <Be>라는 노래 중에 이런 게 있어요. 영어 가사이긴 한데. 'I'm nothing, I'm everything. What ever you want me to be. The question is, what do you want me to be.'(난 아무 것이 아냐,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이 되기도 해. 문제는, 넌 내가 무엇이 되기를 바라냐는 것이지)라는 부분을 제일 좋아해요. 그냥 가사가 와 닿아요."

- 오마이뉴스 청소년기자학교 프로그램 중에 연예인과 인터뷰 하는 시간이 있는데, 누구랑 하고 싶어요?
"많죠. 동물보호 활동하는 이효리도 좋고,  얼마 전에 직접 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었던 가수 김C도 하고 싶고요."

- 청소년기자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글 쓰는 기술과 사교성을 키우고 싶어요. 제가 긴장을 잘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기자학교에서 친구 사귀고, 취재 활동하면서 사교성 길렀으면 좋겠어요."

다락방이 있는 방에서 지내는 강서해 양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다.
▲ 마루와 함께 다락방이 있는 방에서 지내는 강서해 양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다.
ⓒ 최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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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사는 서해

무무하우스에서는 서해 바다와 강화도 남단의 갯벌이 내려다 보인다. 매일 같이 서해 바다를 바라다 보며 사는 강서해 학생은 자신의 이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엄마, 아빠가 서해 바다를 좋아해서 서해라고 이름을 지으셨대요. 처음에는 이름을 '화'라고 지으려고도 했다네요. 강 화. 근데 '화야'라는 발음이 어색한 것 같아서 서해로 정했대요. 저는 둘 다 맘에 들어요. 나중에 작가가 되면 필명을 강화로 할 수도 있고요."

스스로 사교성이 부족하다고 평하면서도 할 말은 똑부러지게 다하는 강서해 학생. 오마이뉴스 청소년기자학교에서의 활약상이 벌써부터 기대 된다.

☞ 2012년 오마이뉴스 청소년기자학교(1년과정) 신청하기

2012 청소년기자학교 강의 일정표

3월 : 오리엔텐이션, 오연호 대표 특강
4월 : 기사 쓰기의 ABC
5월 : 취재기사쓰기의 이론과 실습
6월 : 사진 이론과 실습(사진팀)
7월 : 문장 강화
8월 : 역사기행과 여행기사 쓰기(강화도 1박2일) 
9월 : 뉴미디어와 팟캐스트(방송팀)
10월: 명사특강과 인터뷰 기사쓰기
11월: 연예인 인터뷰와 스포츠 연예기사 쓰기 
12월: 논술 특강과 졸업작품 준비(강화도 1박2일)
1월 : 작품발표회 및 수료식

* 매회 과제물 첨삭지도 및 상호 품평하기
* 온라인 게시판을 통한 365일 글쓰기 지도 
* 수료식 때 기사 모음 문집 제작 
* 수료 후에는 오마이뉴스 청소년기자단(1기)구성해서 활동
* 매월 정확한 강의 날짜는 3월 24일(토)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참가 학생들의 학사일정을 고려해서 확정.

문의 : 032-937-7430/ 010-3306-6977


태그:#강서해, #무무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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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는 채식과 마라톤, 지금은 달마와 곤충이 핵심 단어. 2006년에 <뼈로 누운 신화>라는 시집을 자비로 펴냈는데, 10년 후에 또 한 권의 시집을 펴낼만한 꿈이 남아있기 바란다. 자비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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