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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토요일 저녁, 서대문 레드북스 카페에서는 '2012 청춘들의 역습 Part.'의 5번째 토크파티 '지역의 역습'이 열렸다. 그동안 '일자리', '정치', '대학', '주거'를 주제로 토크파티가 이루어졌다. 마지막 시간은 '지역' 문제에 관해 이야기한다. 예정된 시간이 되자 아늑한 분위기 속의 카페는 이내 참석자들로 자리가 메워졌다.

총 2부로 구성된 토크파티는 1부는 강연이, 2부에서는 주제에 관한 토론과 발표가 진행됐다. 기대에 찬 눈빛을 한 참석자들 앞에 오늘 주제의 강연을 맡은 공감만세 대표 고두환씨가 나왔다.

지역문제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는 공감만세 대표 고두환씨
 지역문제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는 공감만세 대표 고두환씨
ⓒ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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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의 준말인 공감만세는 공정한 여행을 통해 공정한 세상을 만든다는 취지의 '청년 사회적 기업'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서 제주도에 공정여행을 갔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공감만세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제주도 올레길에 대해 그는 "제주도 올레길은 현재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외부사람들이 들어와서 쑥대밭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연 다른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제주도 공정여행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사회적 기업이 서울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반해 공감만세는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을 시작한 사회적 기업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당시 대전이 규모가 있는 도시치고는 사회적 기업의 형태가 전무한 상황이었고,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보는 시각을 사람들과 같이 공유해보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그는 지역에서 배울 게 많다고 소리를 높였다. 다른 나라들에 대한 공정여행을 통해서 앞으로 세상은 국가공동체가 해체되고 각지역마다 특성이 있고 발전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는 얘기로 강연은 마무리됐다.

이어서 2부에서 '지역'문제에 관한 토론이 테이블별로 진행되었다. 교육, 일자리, 그리고 문화·환경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지역의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에 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교육에 대해서 먼저 교육인프라 부족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수도권을 비롯한 서울에만 좋은 대학이 집중되어 있다. 이러니 서울로 대학갈 것을 고집하며 지방으로 대학을 안 가려고 한다."

"서울보다 지방은 학원 등 교육시설이 열악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지방을 떠나 서울로 몰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음으로는 대학 서열화.

"신문에서 매년 대학평가를 한다. 기업체에서도 계속해서 대학 서열에 대한 기준을 매기기 때문에 대학 서열화는 계속 유지되는 것 같다."

"학원식 대학순위표도 문제다. 대학서열에 대해 순위를 매겨놓는 열풍이 학원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한 행태가 사람들에게 대학 서열화에 대한 굳은 인식을 만들고 있다."

국·공립대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지역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교육기관(대학) 자체가 부족하다. 지역의 몇몇 국립대를 제외하면 그 외의 학교는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고, 이런 데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리가 없다. 외국보다 국·공립대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을 생각할 때 국·공립대의 비율을 점차 높여가야 한다."

토론준비 중인 참석자들
 토론준비 중인 참석자들
ⓒ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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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에 대해선 '돈을 서울에서만 벌 수 있느냐?'에 대한 토론이 오고 갔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돈을 좇아가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서울로 올라가려고 한다. 하지만 돈보다는 열정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에는 직장이 부족하다. 물론 연봉이 적은 회사에 가면 되지만 미래 문제가 있다. 그래서 지역에서 창업하면 과연 돈이 될까 하는 의문이 있다."

"돈에 대한 생각이나 취업의 틀이 깨지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앞으로는 지역에 흐름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에 대해 고민하고 지역을 위한 정치를 꿈꾸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돈은 돌고 도는 것, 순환구도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대기업을 다녀도 지방과 서울의 생활비 차이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지역경제의 순환구조를 위해서 서울이 아닌 다른 지방의 경제도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공연 한 번 보기 어려운 현실, 지역에 살면 이것이 불편하다?'라는 부제로 문화·환경에 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자본이 부족한 지역이 서울을 극복할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 지역에서는 자본이 있는 공연이 굳이 있을 필요가 없다. 돈보다는 사람, 정, 문화, 지역색 등으로 지역의 색깔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지역에 문화나 환경이 부족하다고 특별히 불편하지는 않다. 어디서 기획하는가에 따라 대중이 움직인다. 그러나 기획자가 대부분 지역에서 기획하지는 않는다. 의식 있고 깨어있는 기획자가 있다면 지역의 문화나 환경은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KTX가 발전하면서 낮에는 서울에 와서 놀고 밤에 다시 자신의 생활권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교통이 발전할수록 지역의 격차가 커질 것 같다."

"지역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부족하다. 지역에서 만든 문화 중 진짜 끝까지 유지되는 것은 오히려 적다. 지속해서 공유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역 문제에 대해 토론중인 참석자들
 지역 문제에 대해 토론중인 참석자들
ⓒ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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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띤 분위기 속에 토론이 끝난 뒤 발표가 이어졌다. 다양한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이 나온 가운데 현재 모든 면에서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크고 그것을 앞으로 점차 줄여가야 한다는 것에는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오늘 토론은 지방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이들이 많이 참석하여 지역의 문제를 생생히 들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발표를 마치고 다 함께 단체사진을 찍으며 토크파티는 끝났다.

토크파티를 마치고 다 함께
 토크파티를 마치고 다 함께
ⓒ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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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5번에 걸쳐 이루어진 '2012 청춘들의 역습 Part.'이 막을 내렸다. 토크파티는 이로써 끝이 났지만, 그간 이루어진 담론을 바탕으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만들어진다.

앞으로 총선 전까지 '정책 PT쇼'와 '국회의원 공채채용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정치판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반영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들의 활동은 http://20party.net/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그:#토크파티,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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