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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한성(문경.예천) 의원측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 사진이 지난 2월 28일 문경시청공무원직장인협의회 게시판에 올라와 여론조작 의혹이 일었다.
 새누리당 이한성(문경.예천) 의원측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 사진이 지난 2월 28일 문경시청공무원직장인협의회 게시판에 올라와 여론조작 의혹이 일었다.
ⓒ 문경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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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대구경북 예비후보자들이 2차 공천자 명단 발표를 앞두고 특정후보 내정설과 여론조사 조작논란 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해봉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대구 달서 을 선거구는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일부 언론에 윤재옥(51) 전 경기경찰청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철우, 박부희, 박재기, 이태손(새누리당), 김부기(무소속) 등 5명의 후보들은 지난 3일 "지역민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하는 후보가 합리적인 근거도 근거도 없이 공천유력 후보임을 보도해 지역민들과 나머지 예비후보들의 혼란과 분노를 사고 있다"고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철우 예비후보는 "인지도와 지지도 조사에서 상위에 들지 못했는데도 공천위에서 전략공천의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여론조사에 오른 후보들을 대상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이면서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들과 함께 성명을 발표한 김부기 예비후보는 "'못나고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며 지역을 잘 알고 서민을 대변할 후보가 공천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역의원 25%를 낙마시키겠다는 잣대로 삼은 여론조사를 두고도 조작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문경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 자유게시판에는 이한성(문경·예천) 의원 측이 '새누리당 여론조사에 연령을 30~40대라고 대답하고 응해달라'고 보낸 문자메시지 사진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농촌지역 특성상 30~40대 연령층에 대한 여론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 이를 홍보하려다 빚어진 실수일 뿐 조작은 아니다"라고 항변했지만 주민들은 "이런 식으로 조사해 발표할거면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며 민의왜곡에 대해 우려했다. 이 사진은 누리꾼들에 의해 인터넷과 새누리당 누리집에도 게재돼 비난 글이 오려지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대구 달서구을 지역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하자 특정후보 공천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에비후보들이 발표했다.
 새누리당이 대구 달서구을 지역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하자 특정후보 공천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에비후보들이 발표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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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병 예비후보인 김석준(59) 전 의원도 지난 3월 2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모 지역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 측이 여론조사가 실시되기 직전인 2월 22일 50~70대 주민 60여 명을 모아놓고 여론조사전화가 걸려올 경우 20~30대라고 응담하라고 권유했고 24일에는 주민 10여 명을 다시 모아 응답방안을 모색했다"며 "새누리당 비대위와 공천위는 어느 지역인지 규명하고 공천결과 확정을 미루라"고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월 22일 1차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당일에도 대구지역의 몇몇 언론사 기사에 특정후보가 유리하다는 내용이 게재돼 지역 유권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여론조사가 왜곡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명단에 들어가지 못한 예비후보들도 탈당하거나 반발하고 나서 추가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대구시의원을 중도 사퇴하고 총선출마를 준비했던 대구 북구갑의 양명모 예비후보는 지난 2월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양 예비후보는 "그간 진행돼 온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은 원칙도 기준도 없이 법률과 상식을 파괴하는 밀실 졸속 공천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단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역 국회의원을 제외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1위인 후보를 5배 수의 여론조사 압축 대상에서 조차 제외시킨 것은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흑막이 있는 밀실공천"이라고 비난했다.

대구시의회 의장을 지낸 도이환 예비후보도 대구 달서갑에 새누리당 후보로 신청했으나 1차 여론조사에도 들지 못하자 "새누리당의 공천절차가 객관적이지 못하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새누리당이 대구와 경북의 국회의원을 장기 독식하면서 지역민들의 피로감이 늘어가고 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지난 1월 초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현역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50~70%에 이르고 새누리당도 현역의원을 25% 이상 교체하겠다고 밝히자 현역과 예비후보들 간의 과열양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앞으로 새누리당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거나 거론되고 있는 선거구를 중심으로 예비후보들의 반발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국민생각' '친박연대' 등 보수적 정당으로 출마하는 후보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티엔티뉴스(www.tnt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새누리당,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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