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지역구(영등포갑)가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된 전여옥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정면비판하는 등 반발하면서도 "무소속 출마는 않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5일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가 자신의 지역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발표하자 국회기자회견장에 나와 "(제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정해졌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기자 여러분이 다 아실 것"이라며 "자갈밭이 전략 공천된 건 전무후무한 일일 것인데, 유감스럽게도 매우 안타깝게도 박근혜 위원장의 그릇이 이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박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데 대한 보복이라는 것이다.
2004~2005년 박근혜 대표 시절 당 대변인을 지냈던 그는 200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 편에 선 이후 박 위원장을 비판해왔다. 최근에 특히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될 수도, 돼서도 안 된다", "박 위원장은 베이비 토크를 한다"고 하는가 하면, 대북 정책 수정 움직임에 대해 "진짜 미쳤나"라고 독설을 날려 '박근혜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제가 해야 할 말을 못했다면 괴로웠겠지만 이런 것을 다 각오하고 쓴소리를 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 없다.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새누리당의 한 의원으로서 편안하고 담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우편향이어서 공천위원들이 반대한다는데 저는 우파정당에 들어와서 우파와 보수의 가치에 충실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우편향이라 공천을 안 했다면 새누리당은 좌편향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후 진로에 대해 "새누리당의 많은 분들이 안심하도록 절대 무소속으로 안 나가겠다, 치사한 짓 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에 "분명한 정치적 보복이며,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영철 당 대변인은 "전략지역이라고 해서 현역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을 반드시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이곳에 있는 현역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의 경우에도 전략지역에서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는 부분을 여지로 남겨둔다"고 했지만, 전 의원의 경우 공천이 어려워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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