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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경기 군포에 내려온 이학영(59) 전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지난 6일 군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포를 대한민국 시민정치의 1번지로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전략공천으로 인한 지역 반발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군포 선거구는 내리 3선을 달려온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의 대구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곳으로 민주통합당은 이학영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하고, 새누리당은 두 차례 낙선한 유영하 당협위원장을 또다시 공천하자 여야 모두 예비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통합민주당 군포 시·도의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제(5일) 오후 군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하루가 되는 날이다. 정치 초년생으로 1학년 1학기 첫 수업을 받는 날이라 '쫄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MB정권의 부패와 패악질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민생이 거덜나는 현실을 기성 정치인에게 맡겨놓을 수 없었다"며 "민주통합당 창당에 참여한 저의 초심, 진실한 마음으로 이제 이곳 군포에서 시민정치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군포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 열라는 소임 받았다"

 

"그동안 50년의 정치는 여의도 국회의원들만의 정치였습니다. 저는 평생 YMCA, 시민운동을 하면서 왜 저렇게 할까.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치는 불가능할까 고민해왔습니다."

 

이 예비후보는 정치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무엇이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 시민운동으로 사회운동으로. 이제는 정치가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마지막 수단이 아니겠는가. 누가 해결할 것인가 정치인인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손학규 대표가 전화를 해왔다. 처음에는 고사를 했으나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해 도와달라 하는데, 뿌리칠 수 없어 참여하게 됐고 되돌아갈 수 없게 됐다. 이제는 저를 기대하는 시민들에게 어떻게 보답할까 책임감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아 시민의식이 높은 지역을 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군포를 정해준 것이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의 공천으로 군포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열라는 소임을 받았다"며 "이는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에 대한 여망이 담긴 것으로, 1% 특권층이 아닌 99% 국민을 위한 희망의 정치를 군포시민들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굴욕적인 한미FTA를 폐기하고, 재협상이 필요하면 양국 국민들의 이익균형이 맞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4대강 사업 등 대형국책사업 국정조사권 발동, 검사장 직선제 도입, 대검중수부 폐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외롭다.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좋은 이웃으로 받아달라"며 "시민들을 만나고 무엇을 원하지를 묶어서 공약으로 삼고 4년 후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사전에 상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전략공천으로 인해 일찍부터 선거운동을 해 온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과 그 지지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정성을 대해 그분들과 협력하여 총선과 대선에서의 시민승리, 국민승리를 이루겠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략공천을 둘러싼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반대 목소리에도 군포를 택한 이유, 군포 예비후보들,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왜 사전 논의와 양해를 구하지 못했는지, 야권연대 등에 대해 답했으나 다소 두루뭉실한 답변을 했다.

 

이 예비후보는 전략공천과 이로 인한 군포 예비후보들의 반발과 관련 "사전에 예비후보들과 상의하지 못해 죄송하다. 제 불찰이다. 지역에 있는 분들을 미리 찾아뵙고 했어야 했는데 그 과정을 같지 못했다. 사실 제 운명이 어떻게 될줄 몰랐다. 앞으로 앞으로 소통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비후보들은 지역정치를 한 정치적으로 선배다. 정치선배로서 예우를 하겠다. 과정에서 상처를 받은 부분 말로서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후에 오늘부터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한국 정치사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점에 양해를 구하고 그분들이 좋은 지도자로, 자랑스런 지도자가 되도록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뿔뿌리 배반 측면 있지만 전략공천이 시너지 효과 일으킬 것"

 

그는 "광주 요청이 있었지만 고사했다. 군포에 오는 과정에서 시민단체에서 반대하고 풀뿌리를 배반하느냐, 미시적으로 볼때 그런 측면이 있지만 수도권에서 볼때는 민주통합당에 관심을 갖게 하고 전략공천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그는 통합진보당 야권통합에 대해 "저는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연대를 우선 잘하면 통합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비숫한 정당까리는 연대해야 한다. 지역에서 잘 중재하실 분들을 믿고, 연대에 충실히 따르고 순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학영 예비후보는 1952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문리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민청학련과 남민전사건으로 5년여 옥고를 치른 그는 전남대학교 대학원 박사(NGO학) 과정을 수료했으며 여수, 순천YMCA와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등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던 중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시민참여정치운동을 주창하며 시민통합당을 창당해 민주통합당과 합당 형식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으며 민주통합당 창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7위에 그쳐 탈락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의 군포 전략공천에 대해 군포지역 대다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낙하산 공천'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는 등 여론이 싸늘하다. 특히 공천에 탈락한 예비후보들은 "군포시민의 의사와 상반된 전략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등 후유증이 적지 않다.

 

조완기, 최경신, 하수진 등 3명의 예비후보들은 지난 5일 오전 군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통합당이 군포시 국회의원 후보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을 전략 공천한 것은 군포시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태그:#군포, #이학영, #전략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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